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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승부다.
상피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분위기가 쉽게 오르지 않았다. 어제 비공개 훈련을 하고 오늘 15분, 선수들끼리 다짐이라던가 있었는지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벨기에전 일문일답.
-벨기에가 한국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선수들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벨기에는 이미 16강행이 확정됐다. 이번 맞대결이 벨기에에게 어떨지 몰라도, 우리에겐 중요하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기적을 이룰 준비가 됐나.
(웃음)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지금까지 임해왔다. 과연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함을 안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 않나 싶다.
-벨기에전에선 변화를 줄 생각인가.
오늘 생각해 볼 것이다.
-상황이 복잡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변이 많았다. 그런 경기들에 영감을 받았는지.
항상 강한 팀이 이기라는 법이 없다. 벨기에전 역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측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러시아, 알제리전 중 어떤 경기가 기억에 남았나.
우리가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러시아전이 좀 더 나았고, 알제리전은 아쉬움이 있었다.
-브라질에서 어떤 추억을 갖고 돌아갈 생각인지
지금까지 3곳(이구아수 쿠이아바 포르투알레그레)을 돌아봤는데, 항상 브라질 국민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특히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 시민들은 우리 경기 때마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박주영의 선발 여부가 관심사다. 2경기 연속 선발 뒤 평가는
전체적인 밸런스나 첫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박주영이 팀 중심을 잡아주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물론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게 아쉽다.
-결과가 필요할 때도 있다. 신에게 도움을 청할 때도 있나
(웃음)나는 종교가 없다. 우리 선수들만 보고 가고 있다.
-알제리전 뒤 선수 구성, 전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 반대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그건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지도자라는 게 어떤 날은 좋은 감독이지만, 조기축구회 감독도 되는 법이다. 그게 감독의 인생이다. 개의치 않는다. 준비된 선수들을 파악해 선발할 계획이다.
-실점을 줄이고 다득점을 노려야 하는 승부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골을 넣고 이긴 뒤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은 뛰어나지만 성적이 예전만 못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회 중이기 때문에 아시아 축구에 대해 생각하진 못했다. 지금 잠깐 생각한 것은 이번 대회가 아시아 축구의 과도기라 본다. 성장 과정에서 이전의 흐름을 따라가는 현상이 있다.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1대1로 비겼는데, 이번엔 어떻게 준비를 했는가.
우리가 16강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다. 그 조건 역시 우리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권한을 줬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그걸로 만족한다.
-선수로, 감독으로 월드컵 경기를 많이 치렀는데 벨기에전이 축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이번 경기가 우리 선수들한테는 마지막 경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선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개인적으로도 선수때와 비교하기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건 없다. 선수 때 너무 익숙한 분위기가 지금 이어지는게 사실이다. 감독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 최선을 다하는게 내 임무다.
-벨기에 선수들이 한국을 과소평가할 것이라 생각하나?
벨기에 선수, 감독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면 더 편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편하게 나와도 없는 실력이 없어지지 않는다. 벨기에는 좋은 팀이라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
-빌모츠 감독과 감독으로 대결을 하게 됐다
팀을 잘 조련하는 감독같다. 풍부한 경험에서 좋은 실력이 나온 것 같다. 벨기에와 한국은 다른 상황에 있지만 우리의 능력보다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 다음의 역할이 내 몫이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왔던것처럼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