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로 돌아온 수아레스는 '국민영웅'다운 환대를 받았다. 현재 전세계에서 수아레스를 편들어주는 곳은 오직 우루과이 뿐이다. ⓒAFPBBNews = News1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 '핵이빨' 파문이 끝날줄 모른다. 이번에는 우루과이 대통령의 '막말'이 터져나왔다.
유로스포츠, 라 프렌사, 엘 코메리오 등 외신들은 30일(한국시각) 우루과이의 호세 무지카 대통령이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무지카 대통령은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콜롬비아 전에서 패해 탈락한 콜롬비아 대표팀을 수도 몬테비데오의 공항까지 마중나갔다가 우루과이 방송 '스포츠의 시간'과 인터뷰를 가졌다. 무지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FIFA는 사생아 같은 패거리들(bunch of old bastards)"이라는 폭언을 토해냈다.
당황한 기자가 '대통령으로서 하신 말씀이냐'라고 되묻자 무지카 대통령은 "그들은 수아레스에게 파시스트도 하지 않을 제재를 가했다"라면서 "당연히 호세 무지카로서 한 말"이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곁에 있던 루시아 토폴란스키 영부인 역시 "나도 대통령의 말에 동의한다"라고 거들었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축구스타 수아레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3경기 이탈리아 전 도중 후반 34분 상대 수비수 조르죠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가 어깨에 난 이빨자국을 보여주며 심판에 항의하는 동안, "내 이빨이 더 아프다"라는 황당한 제스처도 취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에도 "경기장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키엘리니는 너무 소란을 떨었다"라며 뻔뻔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FIFA는 '핵이빨'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장정지, 향후 4개월 동안 모든 축구활동 금지'라는 역사상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이 때문에 수아레스는 콜롬비아 전 출전이 금지된 것은 물론, 즉각 대표팀 숙소에서 퇴출돼 돌아와야했다. 수아레스를 잃은 우루과이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패했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초반 경기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3경기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 4000만원)의 벌금도 물었다. 게다가 우루과이 팀이 묵고 있는 숙소로부터 즉각 퇴출, 귀국하는 신세가 됐다. 축구장에 출입할 수 없어 관중석에서 응원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 측은 우루과이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항소에 나섰지만, 징계가 경감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FIFA는 물론 소속팀 리버풀이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 리버풀의 전 레전드들조차 '수아레스를 EPL에서 퇴출시켜라'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디에고 마라도나, 주제 무리뉴 등 일부 축구계 거물들은 '수아레스의 잘못은 명백하다'라면서도 '징계가 너무 심했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