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공백 메우기'다.
|
헐크의 본명은 지바니우두 비에이라 데 수자다. 그가 헐크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파워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1970년대 미국 드라마였던 더블 헐크의 주인공 루 페리그노와 닮은 생김새 때문이었다. 헐크는 일본에서 키운 스타다. 브라질에서 그저 그런 팀을 전전하던 헐크는 일본 이적 후 재능이 만개했다. 일본을 정복한 헐크에 FC포르투가 관심을 보였다. 포르투에서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헐크는 주전 타릭 섹티위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고, 차츰 명성을 높였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 밑에서 잠재력이 폭발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첼시, 맨시티 등 명문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포르투는 과도한 이적료를 요구했고, 결국 헐크는 갑부 구단주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던 제니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5500만유로에 달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힌 헐크는 이번 대회에서 주전 오른쪽 윙어로 낙점받았다. 조별리그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토너먼트 들어 특유의 힘을 앞세운 강력한 드리블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있다.
|
브라질의 고민은 네이마르다. 브라질 공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네이마르가 척추부상으로 출전이 힘들다. 결국 남은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헐크는 16강과 8강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부족해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현재 브라질 공격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공백은 전술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윌리엄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은 프랑스전이 끝나고 람의 중앙 기용을 시사했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사미 케디라가 8강전 이후 체력이 방전됐기 때문이다. 람만한 측면 수비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뢰브 감독은 중원에 무게감을 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독일에서 람의 파트너는 케디라가 유력하다.
헐크와 람이 브라질과 독일의 약점을 어느정도 커버해줄 것인지가 4강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