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매치업]헐크 대 람, 공백 메울 만능키 대결

기사입력 2014-07-08 07:35


관건은 '공백 메우기'다.

브라질과 독일이 9일 오전 5시(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월드컵 클래식' 매치다. 두 팀을 빼놓고 월드컵사를 논할 수 없다. 브라질은 월드컵에 20번, 독일은 18번 참가했다. 우승 횟수도 브라질은 5번, 독일은 3번에 달한다. 월드컵에서 100번의 경기를 치른 것도 두 팀이 '유이'하다. 이번 4강전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전력 누수가 있다. 브라질은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독일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저하가 두드러진다. '공백 메우기'의 키는 헐크(브라질)와 필립 람(독일)이 쥐고 있다.


ⓒAFPBBNews = News1
컨디션 끌어올린 헐크, 독일 전술의 핵 람

헐크의 본명은 지바니우두 비에이라 데 수자다. 그가 헐크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파워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1970년대 미국 드라마였던 더블 헐크의 주인공 루 페리그노와 닮은 생김새 때문이었다. 헐크는 일본에서 키운 스타다. 브라질에서 그저 그런 팀을 전전하던 헐크는 일본 이적 후 재능이 만개했다. 일본을 정복한 헐크에 FC포르투가 관심을 보였다. 포르투에서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헐크는 주전 타릭 섹티위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고, 차츰 명성을 높였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 밑에서 잠재력이 폭발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첼시, 맨시티 등 명문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포르투는 과도한 이적료를 요구했고, 결국 헐크는 갑부 구단주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던 제니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5500만유로에 달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힌 헐크는 이번 대회에서 주전 오른쪽 윙어로 낙점받았다. 조별리그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토너먼트 들어 특유의 힘을 앞세운 강력한 드리블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있다.

람은 일찌감치 '독일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뮌헨의 조그만 지역팀이었던 FT게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람은 1995년 유스대회에서 스카우트 눈에 띄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유망주의 천국이라 불리던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특급 재능으로 평가받은 람은 유소년 리그를 석권하며 1군에 올랐다. 하지만 윌리 사뇰, 빅상트 리자라쥐 등 최고의 윙백이 자리하던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람은 슈투트가르트로 임대를 떠났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오른쪽 윙백 대신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람은 단숨에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윙백으로 성장했다. 2005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복귀한 람은 꾸준한 플레이로 세계 최고의 왼쪽 윙백이 됐다. 올시즌에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청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축구지능이 뛰어난 람은 중앙에서도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람의 멀티플레이 능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프랑스전에서는 윙백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네이마르와 중원의 공백을 메워라

브라질의 고민은 네이마르다. 브라질 공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네이마르가 척추부상으로 출전이 힘들다. 결국 남은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헐크는 16강과 8강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부족해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현재 브라질 공격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공백은 전술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윌리엄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은 프랑스전이 끝나고 람의 중앙 기용을 시사했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사미 케디라가 8강전 이후 체력이 방전됐기 때문이다. 람만한 측면 수비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뢰브 감독은 중원에 무게감을 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독일에서 람의 파트너는 케디라가 유력하다.

헐크와 람이 브라질과 독일의 약점을 어느정도 커버해줄 것인지가 4강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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