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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직 꿈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를 원하고, 준비는 끝났다.'
브라질이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 넘을 마지막 관문이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5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메시는 그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그가 꿈꾼 월드컵이 아니었다.
메시의 시대,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도 빛을 잃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환희는 월드컵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지구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 유럽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프리메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등 공격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끝내 월드컵은 또 좌절이었다.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넘은 메시는 피날레 무대에서 독일과 맞닥뜨렸다.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드리블은 여전했다. 그러나 전반에만 그랬다. 후반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후 고요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신은 마지막 기회를 허락했다. 연장 후반 종료직전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이었다. 그러나 그의 왼발을 떠난 볼은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개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우승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모두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해 슬프다."
메시의 아픔이었다. 월드컵 우승 꿈은 또 무산됐다. '마라도나의 재림'은 미완성이었다. 그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