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질주 마감' 최은성의 아름다운 은퇴식

기사입력 2014-07-20 21:49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경기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동국이 전반 선취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최은성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리그의 레전드' 최은성은 오늘 경기까지 K리그 통산 532경기를 출전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령 출전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은성의 나이는 만 43세. 18년의 프로생활 중 그는 단 두 팀에서만 활약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대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보냈다. 대전에서 총 464경기에 출전해 K리그 통산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0/

무실점, 동료들의 축포, 세 번의 헹가래. 전·현 소속팀의 팬들이 하나가 되어 외친 이름.

K-리그의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43·전북)이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은성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18년간의 현역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전반 45분간 그라운드를 지켰다. 은퇴경기를 기념하기 위한 형식상의 출전이 아니었다. 여전히 후배 골키퍼들과 실력을 견줄만한 몸상태였다. 이날 상주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상주의 강력한 슈팅 2차례를 선방하며 변함 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경기전 "마지막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싶다"던 그는 마지막 목표를 이뤘다.

경기전부터 전주성은 '최은성'으로 가득찼다. K-리그 레전드의 마지막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최은성의 유니폼을 착용한 전북, 대전의 서포터스가 전주성을 메웠다. 이날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최은성은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11년까지 대전에서 15시즌을 활약했다. 최은성은 대전에서만 464경기를 소화하며 K-리그 통산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남았다. 100여명의 대전 서포터스는 대전의 레전드였던 최은성의 은퇴경기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북 서포터스와 대전 서포터스는 최은성이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최은성'을 연호했다. 최은성은 90도로 인사를 하고 두 손으로 '하트'를 그렸다. 최은성은 전반 45분이 끝난 뒤 대전 서포터스석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펜스까지 넘어가 팬들이 전하는 꽃다발을 받았다.

팬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최은성의 은퇴를 단단히 준비했다. 경기전 전북 선수들은 532번 유니폼을 입고 최은성과 함께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상주전까지 포함해 최은성이 프로에서 소화한 경기수 '532'였다. 전반 17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 한 가운데로 몰렸다. 최은성도 18년간 지켰던 골문을 비우고 선수들에게 다가왔다. 전북의 동료들은 세 번의 헹가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최은성을 축하해줬다.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경기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전북 최은성이 하프타임때 진행된 은퇴식에서 서포터즈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K리그의 레전드' 최은성은 오늘 경기까지 K리그 통산 532경기를 출전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령 출전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은성의 나이는 만 43세. 18년의 프로생활 중 그는 단 두 팀에서만 활약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대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보냈다. 대전에서 총 464경기에 출전해 K리그 통산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0/
하프타임에는 본격적인 은퇴식이 열렸다. 이번에도 전북과 대전은 하나였다. 이철근 전북 단장과 김세환 대전 사장이 그에게 꽃다발과 기념패를 건넸다. 대전은 최은성의 대전 시절 등번호 21번이 적힌 순금 메달을 선물했다. 전북과 서포터스도 그에게 구단 머플러를 안겨줬다. 특히 대전 서포터스 대표는 최은성을 향해 큰 절을 하며 눈물을 훔쳐 감동을 선사했고, 최은성 역시 전북과 대전의 서포터스에게 다가가 큰 절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적장'이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박항서 상주 감독도 꽃다발을 건네며 제자의 은퇴를 축하했다.

최은성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18년 동안 묵묵히 참고 기다려준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한다." 후회, 아쉬움은 전반 45분이 끝난 뒤 장갑을 벗으며 모두 날려 버렸다. 그는 "드디어 장갑을 벗었다. 여름에 더워서 손이 많이 괴로웠는데 30년간 꼈던 장갑을 벗으니 기쁘다. 섭섭한 마음보다 기쁜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은퇴식까지 경기에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 즐거움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선수가 아닌 코치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며 18년간의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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