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한 관계자는 "21일 구단주 서울시장의 재가가 떨어지면, 이적이 확정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1990년 창단한 로시얀카는 러시아여자축구리그 4회 우승, 5회 준우승에 빛나는 명문구단이지만 최근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새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팀 리빌딩에 나섰고, '아시안컵 득점왕' 박은선에게 손을 내밀었다. 연봉은 8000만원 전후로 알려졌다.
올시즌을 마친 후 해외이적을 검토했던 박은선이 마음을 바꿨다. 개인과 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지난해 WK-리그 지도자들의 성희롱 사건에 마음을 다쳤다. 시즌 직후 WK-리그 6개구단 감독들이 간담회에서 '박은선의 성별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들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단해, 대한축구협회 및 여자축구연맹에 징계를 권했지만, 수개월째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던 소속팀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이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 감독은 지난 4월 WK리그 2014 7라운드 대전스포츠토토와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사상 첫 몰수패 경기 직후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은선은 지난 5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안컵에 나섰다. '지메시' 지소연과 투톱으로 나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6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WK-리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로시얀카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마음이 움직였다. 박은선은 이적을 결심했다. 가장 사랑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편견의 그라운드'를 떠난다. 러시아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