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인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팀 박지성'과 '팀 K-리그'가 격돌한다.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의 마지막 무대다. 박지성의 '영원한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도 벤치를 지킨다. '팀 K-리그'는 황선홍 포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다. 그는 '깜짝쇼'의 대명사다. 2012년 서울이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말을 타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2년 전 올스타전에선 골을 터트린 뒤 웃통을 벗고 포효하는 '뱃살텔리 세리머니'로 그라운드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에는 대놓고 재를 뿌리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의 1차 보직은 '팀 K-리그'의 코치다. 이미 황 감독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내가 코칭스태프간의 불협화음이 뭔지 보여주겠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능청스럽게 얘기했다.
사실 올스타전에서 최 감독이 원했던 포지션은 따로 있었다. 심판이다. 올스타전에선 감독들이 심판으로 변신한다. 현실이 됐다. 하석주 전남 감독과 박경훈 제주 감독이 주심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경훈 감독이 몸을 만들다 '근육 부상'으로 '도중하차'했다. 최 감독이 주심으로 휘슬을 잡는다. 1인2역이다. 사실상 그라운드의 전권이 주어진 셈이다. 가만히 있을 최 감독이 아니다. "딱 두 번만 휘슬을 불 것이다. 두 명만 내보내면 된다. 흥행에 찬물을 끼얹겠다." 레드카드 2장을 예고했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다.
히딩크 감독에게는 '한'이 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 발탁됐지만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교체출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에 잘 내보내 주지 않았던 만큼 끝까지 복수할 것이다. 그 분은 벤치가 아니라 단상에서 경기를 보셔야 할 분이다. 바로 올려보내 드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지성에 대해서는 '배려'였다. 최 감독은 "큰 일을 앞두고 다치면 안 된다. 박지성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국보 아니냐. 새 신랑 보호 차원에서 빨리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걸어서만 들어오라'는 예비신부의 당부를 실천해주겠다는 최 감독의 화답이다. 박지성은 27일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박지성도 이미 불합리한 판정에 대해 평소대로 주심에게 '욕'을 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과 박지성이 설전을 주고받을지도 관심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황선홍 감독도 내보내야 되는데"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엽기적인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염려'로 가득했다. 황선홍 감독은 "감독님들의 심판 변신이 올스타전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가장 걱정된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웃었다.
'팀 K-리그'에는 월드컵 스타 이근호(상주) 김승규 김신욱(이상 울산)을 비롯해 차두리(서울) 이동국(전북) 등 최고의 스타들이 선발됐다. '팀 박지성'에는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영표도 함께한다.
최 감독의 넘치는 '끼'는 양념이다. 그라운드는 벌써 미소를 흠뻑 머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