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수 체제가 닻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에 적신호가 켜졌고, 이 위원장이 다시 등장했다. 12년 만의 복귀, 세상은 또 달라졌다. "큰 그림의 기술위, 모든 축구인들이 축구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위"를 지향한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으로 길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실효성은 물음표가 달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 '성공 신화'을 열었지만 이후 움베르투 코엘류(2003년 2월~2004년 4월), 본프레레(2005년 6월~2005년 8월), 딕 아드보카트(2005년 10월~2006년 6월), 핌 베어벡(2006년 7월~2007년 8월) 감독은 쓸쓸히 한국을 떠났다. 히딩크 감독은 장기간의 합숙으로 입맛대로 팀을 요리할 수 있었다. 반면 그 외 감독들은 소집 규정에 묶여 나래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축구는 불신의 늪에 빠져있다. 현 상황에서 국내 감독 중 어느 누가 지휘봉을 잡더라도 팀을 이끌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감독 외에 대안이 없다. 여론도 외국인 감독에 더 우호적이다. 하지만 벽도 있다. 비용이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 A급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경우 연간 최소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 연봉 뿐 아니라 코치진을 대동할 가능성이 높다. 체제비도 지원해줘야 한다.
이 위원장이 "감독 선임을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축구협회 개혁을 놓고는 타협하지 않지만, 그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다. 줄곧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그려왔다. 현재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국 축구의 탈출구다. 이 위원장은 "9월 A매치 시간에 쫓겨서 감독을 선임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감독님을 모시겠다. 국내 감독이라면 팀을 이끄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이라면 개인적으로는 9월 A매치에서는 관중석 혹은 본부석에서 차기 감독님이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9월에 열리는 베네수엘라(5일)-우루과이(8일)와의 A매치 2연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축구가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