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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징계의 덫에 걸리지 않기위해 '판정', '심판' 등 단어는 동원하지 않았다. 교묘하게 비켜가려고 했지만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박 감독의 발언은 단순 불만을 넘어 위험 수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누군가에 의해"라며 모호한 발언 속 타깃은 명확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었다.
박 감독이 받은 제재금 700만원은 '인터뷰에서는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하여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제도한된 이후 역대 최고 제재금과 타이 기록이다. 지난 3월 최강희 전북 감독이 판정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해 700만원의 제재금을 받은 바 있다.
박 감독의 판정 불만 제기는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해 7월, K-리그 챌린지에서도 같은 이유로 5경기 출전 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올해 4월 징계에 이어 1년 동안 세 차례나 같은 사유로 연맹으로부터 철퇴를 맞게 됐다. 박 감독은 2003년 포항의 코치로 첫 제재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총 15번이나 철퇴를 맞았다. 16회로 최다 제재를 받은 박종환 전 성남 감독에 이은 2위다. 한 차례만 더 상벌위에 회부, 제재를 받게 된다면 박 감독은 최다 제재를 받은 감독으로 불명예를 떠 안게 된다.
박 감독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코치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며 명예를 쌓았다. 2005년 경남F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전남(2008~2010년)과 상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에서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도자다. 올시즌 클래식 12개팀 사령탑 중 이차만 경남 감독(64)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다.
'선배 지도자'로 모범을 보이며 후배 지도자들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축구 지도자, 선수, 심판, 서포터가 서로 존중할 것을 약속한 '리스펙트 캠페인'을 스스로 깼다. 판정에 대한 불만은 어느 지도자든 경기마다 생기기 마련인데 유독 박 감독만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의 참패 이후 재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 축구에 득이 될게 없는 행위다. 박 감독이 어느때보다 자중을 해야 할 시기다. 불만을 제기할수록 K-리그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생채기가 될 뿐이다. 박 감독의 '규정 위반'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