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62)이 1순위가 맞았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위원회에서 감독 조건으로 여러 기준을 정했다. 마르바이크 감독이 만들어 낸 경험과 결과는 다른 2명의 감독보다는 우수했다.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고, 유럽에서 클럽팀을 조련해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3명의 협상 대상자 중 으뜸이었다는 설명이다.
'과거사'의 매력에 이끌렸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4년 전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네덜란드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 유럽 예선을 8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본선에선 조별리그에서 일본, 덴마크, 카메룬을 연파했고, 16강에선 슬로바키아, 8강에선 브라질, 4강에선 우루과이를 차례로 꺾었다.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0대1로 석패했다. "승리를 위해 '추한 축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실리 축구가 적중했다.
위기의 한국 축구에 필요한 리더십이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6년 전으로 돌아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1무2패로 쓸쓸히 퇴장했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가 볼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하도록 하는 압박,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 등 한국 축구의 전통적 장점도 발휘되지 않았다.
힐링이 필요하다. 결국 승리해야 상처난 팬심을 치유할 수 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 등 클럽팀의 사령탑을 지낸 것도 구미를 당겼다. 클럽과 대표팀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호흡이 긴 클럽팀과 짧은 대표팀의 특성을 적절하게 조화해 팀을 조련할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 축구의 주축 선수들이 유럽에 다수 포진한 만큼 유럽팀들과의 관계 설정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뭍밑 소통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역임한 이 위원장은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네덜란드 축구와는 교감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면담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이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대표팀의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첫 인상도 깔끔했다. 이 위원장은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 중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유일하게 만났다. 그는 "급하게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만났다. 한국대표팀에 대한 관심이랄까, 우리 선수들의 브라질월드컵 경기 내용과 몇몇 선수들에 대한 이름 등을 이야기 했다. 관심이 높아 보였다"고 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축구협회로선 최상의 선택으로 판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