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찜'한 와일드카드 속 4가지 스토리

기사입력 2014-08-15 07:19


이광종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명의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는 이광종 감독의 모습.
신문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4/

"와일드카드는 큰 활약과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뽑았다."

이광종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이 세 장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모두 활용했다. 예상대로 '고공 폭격기' 김신욱과 'K-리그 대세' 김승규가 이름을 올렸다. '반전'도 일어났다. 소속팀 차출 불가로 합류가 불발된 손흥민의 대체자로 평가받았던 이명주 대신 박주호가 선택을 받았다.

박주호-이명주, 엇갈린 희비

희비가 교차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 탈락 아픔을 겪은 이명주가 또 눈물을 흘렸다. 중동 이적이 부메랑이 됐다. 이 감독은 "알아인 측에 이명주의 차출을 요청했지만, 보내주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복잡한 문제때문에 박주호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알아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인천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친다. ACL 우승을 노리고 있는 알아인은 국내 프로축구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이명주를 영입했기 때문에 효율을 먼저 따질 수밖에 없다. 박주호의 상황은 이명주와 정반대였다. 박주호의 소속팀 마인츠는 차출에 적극 협조했다. 멀티 기질도 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박주호는 독일에서 측면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전천후 선수라 발탁하게 됐다. 마인츠에선 현재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월드컵에 나가기 전 부상을 했지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브라질월드컵 직전 부상 회복이 더딘 김진수 대신 월드컵대표팀에 극적 합류한 바 있다.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다.

결국 김신욱이 해결해야 한다

이광종호의 운명은 김신욱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은 기존 공격자원의 득점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불안한 수비 문제를 공격력으로 메우려고 한다. 와일드카드 1순위로 김신욱을 택한 이유다. 무엇보다 K-리그에는 김신욱을 능가할 만한 스트라이커가 보이지 않는다. 김신욱은 클래식에서 4년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통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브라질월드컵은 김신욱을 '완전체 공격수'로 거듭나게 한 무대였다. 탈아시아급 헤딩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다. 이 감독은 "월드컵 이전에 김신욱을 만난 적이 있다. 선수 본인도 아시안게임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또 "큰 키에 비해 기술도 갖추고 있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신욱이 이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는 길은 '골'이다.

김승규, 런던+브라질 아픔 날린다

2년 전 런던올림픽 최종명단에서 낙마했다. 부상에 울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선 홀로 빛났다. 그러나 부진한 팀 성적의 그늘에 가렸다. 김승규가 두 번의 아픔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것은 조별리그 이후를 내다본 이 감독의 전략이다. 경기력은 '명불허전'이다. 김승규는 올시즌 울산이 소화한 K-리그 클래식 전 경기(2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6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0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무려 9경기에서 무실점했다. 매 경기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팀을 이끌고 있다. 안정된 수비진 조율도 또 다른 장점이다. 메이저대회 경험 부족은 아킬레스건이었다. 이젠 아니다. 브라질월드컵을 맛봤다.


손흥민의 대안, 플랜 B='원팀'

손흥민의 합류 불발은 '옥에 티'다. '플랜 B'가 필요했다. 헌데 이 감독은 의외로 의연했다. K-리그에서 답을 찾았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윤일록과 문상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손흥민이 오지 못하게 되면서 윤일록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인천에서 전 경기에 출전한 문상윤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라고 했다. 결국 '원팀'을 꿈꿨다. 똘똘뭉친 K-리거들로 손흥민의 빈 자리를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미였다. 충분히 국내 선수들에게도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다. 이 감독은 "축구는 11명이 한다. 한 포지션에 고백이 생겨도 대체가 가능하다.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이광종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명의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광종 감독의 모습을 지켜보는 코칭스탭의 모습.
신문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4/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