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달군 1993년 동갑내기 공격수 진성욱-김 현

기사입력 2014-08-25 06:42


◇진성욱.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김 현(오른쪽)이 지난달 13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성남=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클래식은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시즌 15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탄식은 클래식의 현주소다.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도 공격수 육성은 필수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진성욱과 김 현이라는 차세대 공격수가 있다. 둘은 24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충돌했다. 진성욱과 김 현은 1993년생 동갑내기다. 진성욱은 대건고, 김 현은 영생고 출신이다. 좋은 신체조건과 빠른 발, 좋은 발재간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성욱은 최근 클래식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다. 인천 유스 출신의 진성욱은 미완의 대기에서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2일 울산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킨 후 제주전 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2011년 유병수가 세운 인천 최다 연속골 기록과 타이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조커로 기용하던 진성욱을 선발명단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도 많이 올라온 상태라 기회를 줬다"며 "마음껏 플레이하라고 얘기해줬다. 기세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너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고 했다.

김 현은 각급 대표팀을 거쳤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터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진출의 주역이다. 영생고 졸업 후 바로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김 현은 '이동국 후계자'로 꼽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북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주대 시절 눈여겨 본 김 현을 영입했다. 크게 키워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김 현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현이에게 '네가 고등학교에서는 진성욱보다 더 좋은 선수 아니였냐'고 물었다. 답을 하지 않더라. 재능만으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디오고, 설기현의 부상으로 공격수가 없는 인천이나, 외국인선수 영입 실패로 최전방이 약해진 제주 모두 두 선수의 활약이 중요했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점수에서는 진성욱이 앞섰다. 진성욱은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발재간으로 제주 수비수들을 당혹케했다. 스피드도 탁월했고, 볼을 향한 집념도 좋았다. 경기 종료직전 결정적인 찬스에서 헛발질을 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김 현은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중거리슛 외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재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두 선수들이다. 최고의 공격수가 되기 위한 근성과 경험이 더해진다면, 클래식의 스트라이커 부재가 해소될 수도 있다. 진성욱과 김 현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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