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클래식 대표로 아시아 정벌에 나설 팀은 서울이었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이날 승부수로 내세운 박선주의 공간침투를 앞세워 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박선주는 김승대와의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전반 20분과 24분 서울 문전에서 잇달아 왼발슛을 시도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4분 수비형 미드필더 김태수를 빼고 손준호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공격수 박희성 대신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포항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사이, 서울이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에스쿠데로의 오른발슛, 후반 23분에는 고명진의 왼발슛이 불을 뿜었다. 기회를 노리던 포항은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3명의 공격수가 순간적으로 올라가면서 찬스를 잡는 듯 했으나, 수비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40분 몰리나를 투입하면서 '서울 극장' 연출에 나섰다. 서울은 후반 44분 포항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몰리나가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허공을 갈랐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박선주를 빼고 강수일을 투입하며 한방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끝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치달았다.
지루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체력이 고갈된 양팀 선수 모두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격 기회가 늘어났다. 하지만 필사적인 수비가 이어지면서 찬스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연장후반 막판 변수가 승부를 흔들었다. 연장후반 2분 경고를 받았던 포항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연장후반 10분 코너킥 수비 도중 또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서울은 에벨톤까지 나서면서 막판 공세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120분 간의 사투 끝에도 승부는 갈리지 않으면서 결국 승부차기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팀은 서울이었다. 골키퍼 유상훈이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포항의 1번 키커부터 3번 키커까지 모두 슛을 막아내면서 상암벌을 환호로 물들였다. 포항은 신화용이 서울 세 번째 키커 김진규의 슛을 막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듯 했으나, 몰리나의 슛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