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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차례도 그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한국 여자 축구의 전력이 급성장해 더 이상 '동네북'이 아니다. 결전을 하루 앞둔 28일 윤덕여 한국 감독(53)과 김광민 북한 감독이 함께했다. 격전지에서 남북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물론 그라운드는 달랐다. 양보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윤 감독은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한대로 4강에서 북한과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개인적인 친분있지만 우정은 잠시 접어놓고 많은 팬들이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뼈있는 발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북남팀간의 준결승이다. 결승 진출팀이 결정된다. 다만 내일 경기가 스포츠 이념과 정신에 맞게 공정한 경기가 됐으면 한다. 선수들이 기술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 높은 수준의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있는 듯 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일부 경기에서 주심이 왜곡된 평가를 해서 승패가 전도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공정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도 양 감독의 반응은 엇갈렸다. 윤 감독은 피하지 않았다. 그는 "북측 영상을 봤을때 현재 북측이 세계적인 여자 축구의 수준을 끌어돌릴 수 있는 데 김광민 감독의 효과가 크다고 본다. 훈련을 많이 해 체력적으로 뛰어나고, 공격과 수비의 빠른 변화도 장점. 그런 장점을 약점을 파고 들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내일 경기의 목표"라고 했다. 김 감독은 숨겼다.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 지는 내일 경기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윤 감독은 새 역사를 약속했다. 그는 "현재 전적으로 보면 열세가 분명하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하면 열세였던 경기 전적을 변화시키고 싶은 각오로 훈련해왔다. 그런 각오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지소연과 북한의 허은별은 간판 킬러다. 김 감독은 "첼시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지소연은 기술이 높은 선수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함께했다. 하지만 우리 허은별 선수는 몸상태가 좋지 못하다. 내일까지 하루가 있으니까 그전까지 회복될 지 모르지만 최대한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새로운 물줄기와 천적, 두 화두가 교차하고 있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