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파라과이와의 데뷔전을 2대0의 완승으로 장식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경기전부터 밝힌 '무실점 승리' 목표를 100% 달성했다. '깜짝 카드'의 성공,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 7개월만의 무실점 승리 등 성공 가능성을 높일 희망 요소가 가득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은 100% 채워지지 않았다. 그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했다.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무기로 만들어낸 2골은 흠이 없었다. 전반 32분에 나온 남태희(레퀴야)의 추가골은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 색깔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남태희에게 공을 받은 이청용(볼턴)이 수비수 한 명을 벗겨 내고 오른측면을 파고든 이 용(울산)에게 볼을 내줬다. 이 용은 시간 지체 없이 낮고 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으로 파고들던 남태희가 가볍게 발로 밀어 넣었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뒤 단 세차례 패스, 약 10초만에 만들어진 깔끔한 득점이었다. 물흐르는 듯한 패스와 톱니바퀴같았던 공격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의 결과물이었다. '감동'을 약속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흥미로 감동을 줬다. 후반에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레버쿠젠)을 투입해 공격의 파괴력을 높였다. 후반 15분에는 이동국(전북)을 기용해 최전방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고, 후반 25분과 32분에는 한교원(전북)과 이명주(알아인)를 투입, 측면의 스피드와 중원의 패싱력을 살렸다. 그러나 손흥민 이동국 등 '전문 골잡이'를 기용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공격의 옥에 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29일 1기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한국 축구는 패스를 통해 골문 앞까지는 잘 간다. 문제는 마무리다. 페널티에어리어 20m까지는 잘 접근하지만 마무리를 못했다"며 '골 결정력 부족'을 지적했던 부분이다. 3번의 슈팅에서 2골을 넣은 전반전과 8개의 슈팅을 한 번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후반의 골결정력은 결과와 내용에서 모두 큰 차이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