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코스타가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서 공을 몰고 있다. ⓒAFPBBNews = News1 |
|
드디어 디에고 코스타(첼시)가 터졌다.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쏘았다. 코스타는 13일(한국시각)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유로 2016 예선 C조 3차전에서 후반 24분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룩셈부르크를 4대0으로 눌렀다.
코스타가 쏘아올린 첫 A매치 득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개인적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게 됐다. 코스타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으로 귀화했다. 당시 브라질 대표로 이미 경기를 소화한 뒤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택해 논란이 일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부진한 가운데 이렇다 할 원톱 자원이 없었던 스페인은 코스타란 걸출한 자원을 보유하면서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효과는 미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를 따라다닌 것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그리고 브라질 팬들의 야유였다. 코스타는 월드컵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스페인 역시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코스타를 믿었다. 첼시에서 코스타는 9경기 9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코스타는 스페인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모두에게 증명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의 선택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코스타가 스페인대표팀에서도 아주 잘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결국 델 보스케 감독의 믿음은 A매치 득점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A대표팀으로 봤을 때도 코스타의 골은 중요하다. 스페인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동안 스페인 축구의 강점은 짧은 패스를 통한 볼점유율 극대화(티키타카)였다. 티키타카를 앞세운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2014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먹구름이 끼었다. 2013년 11월 남아공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졌다. 이후 이탈리아, 볼리비아, 엘살바도르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더이상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티키타카의 중심인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의 노쇠화에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등의 부진이 맞물렸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은 더 이상 티키타카를 고집할 수 없었다. 전술 변화의 가능성을 코스타에게서 엿보았다.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코스타를 통해 볼점유율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골결정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선수들도 코스타에 맞추어 내보냈다. 파코 알카세르와 다니 카르바할, 마르크 바르트라, 코케 등이 코스타를 지원했다. 티키타카가 아니더라도 스페인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