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의 역사가 벌써 40년 째다. 1974년 테헤란의 아라야메르 스타디움에서 0대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중이다. 매번 최강의 전력으로 이란을 상대했다. 그러나 해발 1200m 고지대인 테헤란에서 10만 관중의 일방적인 야유 속에 매번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까지 더해져 이란과의 악연은 더욱 깊어졌다.
슈틸리케호는 이란과의 악연 청산을 11월 A매치 원정 평가전의 화두로 꼽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0·독일)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A대표팀이 이란 원정에서 그동안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원정이 (무승을) 되갚아 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0월 파라과이(2대0승), 코스타리카(1대3패)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공식 출범했다. 자율과 안정이 공존했다. 제로톱에 가까운 공격진 운영과 달리 수비라인에서는 조직력을 강조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요르단(14일), 이란(18일)으로 이어지는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은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시험대다. 본선 조별리그서 만날 쿠웨이트, 오만과의 가상 승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66(아시아 4위)위를 기록 중인 반면, 요르단은 한국보다 아시아랭킹서 한 계단 아래(74위·아시아 5위), 이란은 아시아 1위(51위)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이동국(35·전북), 김신욱(26·울산)의 부재로 촉발된 타깃맨의 부재, 박주영(29·알샤밥) 등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 이후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용 등 여러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팀을 운영할 생각"이라며 "코스타리카전에서 1대3으로 패하긴 했으나, 경기 운영은 좋았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평가전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경기다.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번 경기들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승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수 활용을 두고는 "선수들을 소집할 때는 체력과 심리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하기 마련"이라며 "박주영 뿐만 아니라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곧바로 합류한 선수들까지 모두 포함해 면밀히 살펴볼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