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은 '절대 1강'이었다.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K-리그 명문 구단으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2009년 창단 후 첫 우승을 시작으로 6년 동안 세 개의 우승 트로피를 순식간에 품었다.
|
베테랑의 역할, 신인의 맹활약, '신의 한수' 영입 등은 '절대 1강'을 완성한 삼박자 하모니였다. '라이언킹' 이동국(35), '진공청소기' 김남일(37). 두 노장은 후배 못지 않은 체력과 자기 관리, 팀을 이끄는 리딩 능력으로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캡틴' 이동국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전북이 터트린 53골의 36%(공격 포인트 19개)에 관여했다. 그의 투혼은 우승의 신호탄이었다. 지난 4월, 발가락 골절에도 그라운드를 지킨 이동국의 투지가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남일은 그라운드의 '감독'이었다. 카리스마 속에 숨겨진 부드러움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했다. 최 감독은 "경기는 일주일에 한 경기씩만 뛰어줘도 된다. 김남일은 그라운드에 없어도 팀에서 해주는 맏형 역할이 상당하다"고 했다. 김남일은 필드 플레이어로는 환갑을 넘어선 37세에 생애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 했을 때의 희열을 느끼고 싶다"던 노장 김남일의 꿈이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5년만에 이뤄졌다. 생애 첫 별을 딴 감정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기쁘면서도 얼떨떨 하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어떤 기분일 지 생각 중이다. 사실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어야 할 나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우승 타이틀을 따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최 감독은 "김남일이 적지 않은 나이에 입단해 어려움이 컸다. 후반기 신형민이 합류하면서 큰힘이 됐다.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 준 이동국도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2011년 '닥공'-2014년은 '닥수'
앞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과 2011년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올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끈 원동력이 '짠물 수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 전북은 경기당 평균 1.18실점, 2011년에는 1.07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경기당 1골씩 이상 허용하고도 K-리그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2골 이상(2009년 2.11골, 2011년 2.23골)을 넣었던 '닥공' 덕분이다. 그러나 올시즌은 정반대의 그림이다. 전북의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은 2골(1.63골)을 넘지 못했다. 반면 실점은 경기당 0.57골에 불과했다. 12개 팀 중 최소실점이었다. 골을 적게 넣었지만 실점을 줄여 승리를 챙기는 '실리 축구'로 우승컵을 품었다. 김기희, 윌킨슨, 정인환이 포백 라인을 든든히 지켰고, 이주용과 최철순이 좌우 풀백에서 측면을 철저히 봉쇄했다. 골키퍼 권순태는 0점대 방어율로 전북의 최후방을 책임졌다. "올해 실점이 적어던 것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잘한 것도 있지만 공격부터 전진 프레싱이 잘되었기 때문이다. 압박이 잘되니 상대에게 유효슈팅을 적게 허용했다.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비결 덕분이다." '닥공'을 전북에 입힌 최 감독은 우승의 원동력으로 '닥수(닥치고 수비)'를 주저 없이 꼽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