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수원의 백업대결, 수원의 잇몸이 더 셌다

기사입력 2014-11-17 07:06



2014년 K-리그 클래식은 38라운드가 펼쳐진다.

주전 선수들이 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부상, 징계 등의 변수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장기레이스의 관건이다. 그래서 백업 멤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수원의 36라운드가 그랬다.

제주는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장은규와 핵심 수비수 알렉스가 빠졌다. 올해가 데뷔 시즌인 장은규는 시즌을 온전히 커버할 컨디션 조절 능력이 없다. 전북전 부진 이후 눈에 띄게 컨디션이 떨어졌다. 알렉스는 전북전 퇴장으로 제외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그의 선택은 김영신과 이 용이었다. 김영신은 올시즌 3경기만 출전했다. 경기 감각이 걱정이 됐다. 박 감독은 엔트리 선택을 앞두고 김영신과 미팅을 가졌다. 박 감독은 "영신이가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90분을 목표로 하지말고 45분만 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라'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 용은 잔실수가 많다. 시즌 초 K-리그 최초로 두경기 연속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은 골문의 주인이 바뀌었다.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중동 2연전에 나선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월드컵 이후 벤치를 지키던 노동건이 오랜만에 골키퍼 장갑을 꼈다. 골키퍼는 단 1자리 밖에 없는 특수 포지션이다. 주전이 결정되면 변화가 거의 없다. 연습시합을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하지만 실전과는 다르다.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고민이 컸다. 서 감독은 "노동건이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골키퍼는 경기감각이 중요한 자리다. 노동건이 얼마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고 했다. 경고 누적으로 제외된 로저를 대신한 정대세의 활약도 수원 입장에서는 중요했다.

수원의 '잇몸'이 더 강했다. 노동건과 정대세는 맹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2위 확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원은 제주를 1대0으로 제압했다. 노동건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제주의 날카로운 슈팅이 많지 않았지만, 공중볼과 슈팅방어에서 시종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수원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정대세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얻었다. 후반 17분 발리슛은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슈팅이었다. 제주의 백업 김영신과 이 용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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