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축구전용구장 건립, 큰 그림 그려라

기사입력 2014-11-18 21:49


대구시가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북구 고성동에 있는 대구 시민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개발 사업의 핵심은 '축구전용구장'이다. 주경기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약 2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설계안에 따라 비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 야구장 부지에는 시민공원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테니스장, 보조구장, 체육회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용역 결과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다.

축구전용구장 건립은 박수를 칠 만한 일이다. 축구전용구장은 프로 축구 구단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다. 축구의 재미를 소비자인 관중들에게 온전히 전해줄 수 있다. 대구FC는 그동안 종합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해왔다. 피치와 관중석 사이에 거대한 트랙이 있다. 경기의 재미 반감을 피할 수 없다. 또 6만6000석 규모의 대경기장이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경기당 평균 관중은 7656명이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분의 1 정도 밖에 안된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1만5000석에서 2만석 안팎의 축구전용구장이 완성된다면 뜨거운 분위기 아래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축구계는 대구시의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다. '하드웨어 구축'은 재개발 사업의 시작점일 뿐이다.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각종 수익시설을 완비하고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게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인천이나 창원의 경우를 보면 잘알 수 있다. 인천은 2012년 중구 도원동에 2만여석의 축구전용구장을 열었다. 내부에는 웨딩컨벤션과 대형마트를 유치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다. 전용구장인 창원축구센터는 더 열악하다. 경기장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드웨어 구축에만 관심을 두었다가 얻은 참혹한 결과다.

반면 대구는 인천, 창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 여건이 좋다.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구역과 3호선 고성네거리역이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바로 옆에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즐비한 침산 지구가 있다. 인근의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는 대규모의 창조경제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호재들을 감안해 축구 전용구장과 그 주변 시설에 각종 스포츠센터와 쇼핑시설, 호텔 등 상업시설을 입주시킨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간 1500억원의 흑자를 내는 도쿄돔이나 경기장 내 호텔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는 바이엘 레버쿠젠 등이 좋은 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에도 내부에 대형마트를 유치해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이 대형마트는 전국에서 최상위권의 매출을 내고 있다.

축구전용구장 내 상업시설에 대한 운영은 대구FC에 맡기면 금상첨화다. 현재 대구FC는 사실상 대구시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수십억원의 거금이 대구FC 운영금으로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 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구시민들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익금을 구단 자립의 토대로 쓸 수 있다.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