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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망신 안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FA컵 우승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이번 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사기적으로도 그렇고, 시민구단으로써 한 해 결실을 맺는 것이 필요했다. 성남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결과였다."
운명의 승부차기를 앞두고 상황이 꼬여버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유상훈을 투입시킨 반면 김 감독은 공이 아웃되지 않아 전상욱을 교체하지 못했다. 120분간 골문을 지킨 박준혁 골키퍼에게 성남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박준혁이 몸이 더 빠르다. 골키퍼 교체 의도는 전상욱을 바꾸면서 상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기 위함이었다. 교체가 안돼도 걱정이 안됐다. 오히려 잘됐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에게는 FA컵보다 강등권 탈출이 더 중요했다. 팀의 운명은 2연전에서 갈린다. 26일 인천, 29일 부산의 맞대결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순위가 내려와 있어야 할 팀은 아닌 것 같다. 경기 내용이 좋다. 두 경기를 마지막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선수들에게 '서울을 어떻게 잡는지 보여주겠다'고 얘기했다. 선수들도 나를 믿고 나도 선수들을 믿는 것이 좋은 현상이다. 강등은 걱정 안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2015년 ACL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시민구단이 어떻게 발전하느냐의 좋은 기준이 된다. 나도 ACL에 나간다고 해서 선수단을 무분별하게 운영할 생각은 없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민구단도 ACL에서 망신 안당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더불어 "올해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했을 때 중요한 시점이다. 대부분의 시도민구단들이 재정난으로 어렵고 부담이 가중되는 부분은 다 알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성남은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발전 계기는 우승이었다. 나는 결승도 많이 해봤고, ACL도 많이 치러봤다. 어려운 팀에도 있어봤다. 승부처에서 거둔 우승"이라고 전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