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김학범 "내년 ACL 망신 안당하는 모습 보여줄 것"

기사입력 2014-11-23 18:56


23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프로축구 FA컵 결승전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가 열렸다. 성남FC가 FC서울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 끝에 4대2로 승리를 차지했다. 성남FC 선수들이 김학범 감독을 헹가래 치며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23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망신 안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학범 성남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2014년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성남은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박준혁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FA컵 우승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이번 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사기적으로도 그렇고, 시민구단으로써 한 해 결실을 맺는 것이 필요했다. 성남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결과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들어설 때 묘한 감정을 느꼈단다. 그는 "지도자가 경기장에 들어갈 때 불안할 때가 있고, 편할 때가 있다. 선수 교체 타이밍이 안맞아 떨어진 것이 있지만, 우리가 골을 먹고 주저앉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신일지 모르겠지만, 전북도 두 차례 골대를 맞추고 졌고, 서울도 한 차례 골대를 맞추고 졌다"며 웃었다.

이날 김 감독은 '승부사다'웠다. 밀집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수비라인은 정상적으로 유지했다. 그는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리지 않았다. 상대 공격라인을 전방부터 컨트롤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운명의 승부차기를 앞두고 상황이 꼬여버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유상훈을 투입시킨 반면 김 감독은 공이 아웃되지 않아 전상욱을 교체하지 못했다. 120분간 골문을 지킨 박준혁 골키퍼에게 성남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박준혁이 몸이 더 빠르다. 골키퍼 교체 의도는 전상욱을 바꾸면서 상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기 위함이었다. 교체가 안돼도 걱정이 안됐다. 오히려 잘됐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에게는 FA컵보다 강등권 탈출이 더 중요했다. 팀의 운명은 2연전에서 갈린다. 26일 인천, 29일 부산의 맞대결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순위가 내려와 있어야 할 팀은 아닌 것 같다. 경기 내용이 좋다. 두 경기를 마지막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선수들에게 '서울을 어떻게 잡는지 보여주겠다'고 얘기했다. 선수들도 나를 믿고 나도 선수들을 믿는 것이 좋은 현상이다. 강등은 걱정 안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2015년 ACL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시민구단이 어떻게 발전하느냐의 좋은 기준이 된다. 나도 ACL에 나간다고 해서 선수단을 무분별하게 운영할 생각은 없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민구단도 ACL에서 망신 안당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더불어 "올해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했을 때 중요한 시점이다. 대부분의 시도민구단들이 재정난으로 어렵고 부담이 가중되는 부분은 다 알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성남은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발전 계기는 우승이었다. 나는 결승도 많이 해봤고, ACL도 많이 치러봤다. 어려운 팀에도 있어봤다. 승부처에서 거둔 우승"이라고 전했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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