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하노버전 골' 슈틸리케호 아시안컵 해법

기사입력 2014-11-24 07:24


하노버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한국에게 아시안컵은 '한 골 싸움'이다.

한국은 18일 이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아시아최강 경기력을 입증했다. 결과는 졌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했다. 빌드업이 빛났다. 볼을 소유하고 골 넣을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1위로 아시아 최고인 이란마저도 자신들의 홈에서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압도한 한국이었다.

때문에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상대는 선밀집수비 후역습을 들고 나올 것이다. 격파 해법은 선제골이다. 딱 '한 골'만 먼저 넣으면 상대는 나올 수 밖에 없다.

선제골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상대가 한 수 아래라 하더라도 마음먹고 수비에 나서면 어렵다. 손흥민(레버쿠젠)이 해법을 보여주었다.


사진캡처=스카이스포츠 중계
손흥민은 22일 밤(한국시각) 하노버 AWD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96과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선발출전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5호골이자 시즌 11호골이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골 장면은 밀집수비를 깨려는 슈틸리케호에 힌트를 줬다.

골 상황을 복기해보자. 당시 레버쿠젠은 상대팀을 몰아치고 있었다. 하노버는 밀집수비를 했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았다. 하노버의 페널티지역 안에는 5명의 수비수가 있었다. 여기에 3명이 수비에 가담하는 상황이었다. 하노버 수비진들은 자리까지 잡고 있었다. 반면 레버쿠젠의 공격수는 단 3명이었다. 누가 봐도 하노버의 수비가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레버쿠젠은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황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 2선에서 벨라라비가 뛰어들었다. 하노버의 수비수는 벨라라비를 견제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순간 손흥민은 자기 앞에 있는 수비수를 제쳤다. 벨라라비를 쫓던 수비수는 잠시 멈칫했다. 순간 공간이 생겼다. 딱 볼 하나가 지나갈 공간이었다. 손흥민은 볼을 오른발로 감아찼다. 타이밍이 빨랐다. 페널티 지역 내 7명의 수비수와 골키퍼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골이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고 골을 만들때까지 딱 4초 걸렸다.

충분히 슈틸리케호도 활용할만한 장면이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 중원에 있는 선수들이 뒷공간으로 쇄도한다. 이 때 생기는 공간을 놓치지 않고 손흥민이 슈팅한다면 충분히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손흥민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이청용(볼턴)이 됐든, 남태희(레퀴야)가 됐든 상관없다. 핵심은 '공간 만들기'다. 유기적이면서도 빠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마무리만 한다면 '한 골 싸움'에서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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