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의 산실' 포항과 '신인들의 무덤' 전북이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프로축구연맹이 25일 발표한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포항의 김승대(23)와 전북의 이재성(22), 전남의 안용우(23)가 이름을 올렸다. 과거의 신인상으로 2013년 첫 도입된 영플레이상은 K-리그 클래식 선수 가운데 만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 출전 경력이 3년 이내, 해당 시즌 리그 전체 경기 중 절반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후보 자격을 얻는다. 이 중 주간 MVP, 위클리베스트 횟수, 선수 평점, 개인 기록, 팀 성적 등을 토대로 세 명의 후보가 추려졌다. 샛별 3인은 모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주역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유력 후보인 김승대와 이재성을 경쟁이 가장 눈에 띈다. 포항과 전북의 싸움이다. '전통의 명문' 포항은 재능있는 선수를 유스팀(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에서 키워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는 대표 구단이다. 뿌리가 탄탄해 K-리그에서 수많은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흥실(1985년·당시 포철) 이동국(1998년) 문민귀(2004년), 이명주(2012년, 이상 포항) 등이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유스 출신의 고무열이 초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해 포항은 2년 연속 최고의 신인을 배출했다.
전북 이재성
반면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다. 이적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신인들이 뛸 기회가 적었다. 전북 출신의 신인왕은 양현정(2000년)과 염기훈(2006년) 뿐이다. 그러나 올시즌 환골탈태했다. 유스(영생고) 1기인 이주용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데 이어 '루키' 이재성이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신인 무덤'의 오명을 벗어나고 있다.
영플레이상 후보자 3명 모두 전면에 내세울 '무기'들이 있다. 김승대는 '기록'에서 돋보인다. 올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0골-7도움으로 경쟁자보다 앞서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차출로 한달여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도 올린 기록이다. 객관적인 지표에서 우위를 점해 영플레이어상 후보 '0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성은 리그 25경기 출전 4골-3도움으로 기록에서는 세 명의 후보중 가장 처진다. 그러나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이재성은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헌신'으로 전북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윙어, 섀도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신인들의 무덤'에서 생존에 성공했다. 안용우는 6골-6도움으로 후보 3인 중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출전 경기수(총 30경기)에서 1위다. 팀 공헌도도 높다. 하지만 전남이 그룹A 진입에 실패해 표심을 잡기가 어렵다.
영플레이상 후보 3인은 베스트 11 부문별 후보에도 올라 '2관왕'을 노리고 있다. 김승대와 이재성은 베스트 11 공격수, 안용우는 미드필드 부문의 후보다.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각 포지션별 후보는 3배수다. 미드필드와 포백 수비는 각각 왼측면과 중앙(2명) 오른측면으로 나뉘어 후보를 선정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거머쥔 전북은 이동국 권순태 이승기 한교원 레오나르도 등 9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한편, 챌린지 최우수감독상 후보에는 대전의 승격을 이끈 조진호 감독과 조동현 안산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이 선정됐다. 챌린지 MVP는 32경기에서 27골을 뽑아낸 '득점왕' 아드리아노(대전)와 '도움왕' 최진호(강원), 박성진(안양)으로 압축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