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면 수긍이 가는 말이다.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14년 간 10명(감독대행 제외)의 사령탑이 자리를 바꿨다.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충분한 임기를 보장하고 장기 계획을 세우겠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공염불일 뿐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은 여론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채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바통을 넘겼다.
멕시코 축구계는 한국 못지 않게 성질 급하기로 유명하다. 14년 간 10명의 감독이 거쳐간 것은 한국을 쏙 빼닮았다. 이 중 엔리케 메사,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사퇴와 복귀를 번복하기도 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몰리자 데라토레, 부세티치 감독을 잇달아 경질하면서 '조급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의 뒤를 이어받은 미겔 에레라 감독이 뉴질랜드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에 진출하면서 간신히 안정을 시켰다. 에레라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멕시코를 16강에 올려놓으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멕시코축구협회는 5일(한국시각) 에레라 감독과 4년 재계약을 맺는다고 5일 발표했다. 멕시코 대표팀을 월드컵에 올려놓은 뒤 16강까지 이끈 공이 컸다. 에레라 감독은 "오래 전부터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 해왔다"면서 재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에레라 감독은 오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팀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에레라 감독이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진 미지수다. 내년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코파아메리카가 첫 시험대다. 코파아메리카를 잘 넘기더라도 러시아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전임자들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레라 감독은 "솔직히 코파아메리카 우승은 어렵다"면서 "코파아메리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골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