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리버풀, 10년 전 기적 재현할까

기사입력 2014-12-09 17:33


제라드와 리버풀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한 순간. ⓒAFPBBNews = News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탈락 위기에 처한 리버풀이 벼랑 끝 탈출에 나섰다.

리버풀은 오는 10일 홈구장 안필드에서 U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바젤 전을 치른다. 이미 5전 전승의 레알 마드리드가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조 2위 진출을 두고 벌이는 외나무 다리 결전이다.

리버풀은 지난 5경기에서 승점 4점에 그치고 있다. 바젤의 승점은 6점. 따라서 리버풀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다. 비기기만 해도 탈락이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 바젤이라는 점은 불운이다. 바젤은 지난 시즌 UCL에서 첼시에게 2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EPL 팀들을 상대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중 1승이 바로 이번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거둔 1-0 승리다.

리버풀 팬들은 10년전인 2004-05시즌과 같은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상황은 흡사하다. 당시 리버풀은 조별리그 5경기에서 2승1무2패(승점 7점)를 기록, 3승1무1패(승점 10점)의 올림피아코스에 뒤진 조 3위를 기록중이었다. 리버풀이 16강에 오르려면 올림피아코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했다. 리버풀은 앞선 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에 0-1로 패한 바 있었다.

리버풀은 당시 전반 27분 히바우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시나마 퐁골과 닐 멜러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은 것. 그리고 후반 40분, '캡틴' 스티브 제라드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이 상대 골문을 꿰뚫으며 리버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리버풀은 레버쿠젠과 유벤투스, 첼시를 연파하고 결승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뤄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시즌 리버풀은 리그에서도 중위권을 전전하며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만일 로저스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뤄낸다면, 이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로저스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돌아오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자신감 회복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10년 전 기적의 주인공이었던 제라드의 기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제라드는 지난 EPL 선덜랜드 전을 비롯해 최근 벤치 출전이 많아지고 있다. 로저스 감독은 이에 대해 "제라드가 모든 경기에서 대활약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리버풀이 또 한번 기적을 이뤄낸다 해도, 그 자리에 제라드가 있을지는 현재로선 알수 없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리그 2위에 오르며 명가 재건을 알렸다. 하지만 한 시즌만에 무너지는 집은 명가가 아니다. 때문에 리버풀의 16강 진출은 리버풀의 진정한 강팀 복귀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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