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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갈구, 2015년 호주아시안컵 개막을 앞둔 슈틸리케호의 화두였다.
지난 10월 1일 공식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과 동고동락한 시간은 보름 남짓이었다. 10월은 국내, 11월은 중동 원정으로 각각 2차례씩 A매치를 치렀다. 국내외를 아우른 대표팀 구성이었지만, 실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2~3일 발을 맞추고 경기를 치르다 보니 훈련의 농도가 얕을 수밖에 없었다. 반세기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과제 앞둔 '예습', 동기부여
슈틸리케호에게 아시안컵은 본격적인 출발이다. 2015년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6월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열린다. 8월에는 중국 우한에서 동아시안컵도 치러야 한다. 월드컵 예선과 달리, 동아시안컵은 A매치 소집규정을 받지 못한다. 때문에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과 같은 구성으로 치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일관된 선수 구성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선수를 점검해야 한다. 이번 전지훈련은 이런 과제들을 염두에 둔 '예습' 개념이었다.
영건 발굴은 '예습 심화 과정'이라고 볼 만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제주도로 불러들인 24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6명이 24세 이하 선수들이었다. 당장은 어리지만, 1~2년 뒤 한국 축구 중심에 진입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성장세를 미리 체크하는 것은 향후 대표팀 구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만하다. 지난 두 달간 자신이 살펴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향후 구상의 보완과 새로운 지향점을 찾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다. 슈틸리케호는 출범 때부터 '평등'을 강조했다.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에 대학축구 U-리그 결승전에 오른 광운대-단국대 소속 선수 4명까지 불러들였다. 소속, 이름값이 슈틸리케호에서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점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이제 성과를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 슈틸리케호의 도전이 기대된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