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천재' 벤 아르파, 은퇴 고려…FIFA 규정에 발목

기사입력 2015-02-03 11:14


은퇴 위기에 몰린 벤 아르파. ⓒAFPBBNews = News1

한슌 프랑스 축구의 미래로 손꼽혔던 아템 벤 아르파(28)가 은퇴 위기에 몰렸다.

벤 아르파의 변호사는 3일(한국 시각)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은퇴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벤 아르파는 올시즌 뉴캐슬에서 당시 사령탑이던 앨런 파듀 감독과 크게 충돌했다. 파듀 감독은 벤 아르파의 불성실한 생활태도와 이기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꼬집으며 그를 21세 이하 팀으로 강등시킨 뒤, 이후 헐 시티로 임대보내면서 "그가 뉴캐슬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벤 아르파는 헐시티에서도 같은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임대 복귀조치를 받았다. 헐시티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 또한 "벤 아르파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팀에는 도움이 안되는 선수"라고 비판했다.

벤 아르파는 고민 끝에 르샹피오나(리그앙) 니스로의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는 한 시즌에 최대 3클럽과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경기에는 그중 2클럽 소속으로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라는 규정을 들어 이를 불허한 것. 니스 측은 프랑스 지방법원에 이 문제에 대해 소를 제기했지만, 행정재판소는 FIFA의 손을 들어줬다.

말 그대로 '갈 곳이 없어진' 벤 아르파는 은퇴를 고려중이다. 헐시티와 뉴캐슬 중 한 팀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유럽에서는 뛸 수 없다. 미국프로축구(MLS) 등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리그로 이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을 둘러싼 우여곡절에 지쳐있다.

한때 벤 아르파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제레미 메네즈(AC 밀란), 사미르 나스리(맨시티)와 함께 '프랑스 87년생 4인방'으로 불리며 향후 프랑스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방만한 생활과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서른도 안된 그를 은퇴 위기에 몰리게 했다.

벤 아르파의 현재는 꾸준히 노력하는 재능이야말로 천재의 기본 조건이라는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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