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급 조연 김영삼 "2015년 울산, 기대해도 좋다"

기사입력 2015-02-04 06:55


◇김영삼. 사진제공=울산 현대

달만 밤하늘을 비추는 게 아니다.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별들이 공존하고 있다. 작은 불빛이지만 때로는 달에 비해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수비수 김영삼(33)은 명가 울산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남길 만한 선수다. 2005년 울산 입단 뒤 원클럽맨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2009~2010년 상무에서 군새활을 마친 뒤에도 울산의 한축을 담당 중이다. 어느덧 K리그 통산 경기수는 200경기를 훌쩍 넘었다. 크게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고비 때마다 팀에 도움을 주는 알토란 같은 선수다.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40대 선수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성실한 몸관리 속에 11시즌 중 9시즌을 두 자릿수 이상 출전한 김영삼에겐 '성실'이라는 이미지를 쉽게 떠올려 볼 만하다. 김영삼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울산은 윤정환 감독 체제로 변신했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김영삼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수 년과 비교해 부쩍 늘어난 훈련량도 부담스러울 만하다. 이에 대해 김영삼은 "훈련 강도가 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체계적으로 (시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힘들기는 하지만 하루가 지날 때마다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는 체력이 기본이 되야 제대로 할 수 있다. 기초가 잘 되어 있다면 시즌 내내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오버 트레이닝이나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며 "지금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과정이라고 본다. 선수는 힘들지언정, 그동안 지내온 부분을 돌아보면 좋은 과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시즌 내내 한결같은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의 과정이 좋은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후배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김영삼은 윤 감독의 '지지 않는 축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 중 한 명이다. 그는 "단순히 내용과 결과만 나눈다면 결과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가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 상대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승리를 노린다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취의 기쁨은 더 크다. 그래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전은 김영삼에게 낮설지 않다. 임창우 정동호 등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하는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김영삼은 "주전 자리는 장담할 수 없지만, 현역으로 뛰는 순간까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런 노력이 결과적으로 좋은 열매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 한해 잘 지켜봐주시면 울산이라는 팀이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작은 응원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된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야자키(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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