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또 고심' 2015년 FC서울, 경쟁의 끝은?

기사입력 2015-02-04 06:56


◇FC서울 선수단이 3일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서 가진 J2 이와타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최용수 감독에게 지시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출발이 코앞이다. 그런데 여전히 안갯속이다.

FC서울의 현실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다. 괌에서 가진 1차 동계 전지훈련에 이어 일본 2차 동계 전지훈련에서도 벼랑끝 주전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끊임없는 변화에 동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올해에는 더 살벌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던 최용수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서울의 겨울나기는 쉽지 않았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고요한, 몰리나 등 부상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수비의 핵인 차두리와 김주영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치르기 위해 일찌감치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2015년 변화를 택한 최 감독에겐 도전의 연속이었다.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에는 실전 위주의 담금질로 경기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퍼즐 맞추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선수단에선 소리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로베이스가 된 주전경쟁은 베테랑에겐 위기, 신예에겐 기회다. 빠듯하게 이어지는 실전 모의고사 속에 밑그림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최 감독이 머리를 싸맬 만 하다.

FC서울이 지난 2년간 걸어온 길은 극과 극이었다. 2013년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바람몰이를 하더니, 지난해엔 스리백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축구의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올 시즌에도 새로운 무기를 준비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11개의 퍼즐을 완벽하게 맞춰야 한다.

최 감독은 "준비가 쉽지가 않다. 선수들의 경쟁의식이 치열해지면서 고민이 더 깊어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와 대표팀 차출로 제대로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조차 긴장을 풀 수 없다. 새로운 도전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첫 경기 전까지 집중하며 한 걸음씩 걸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변화는 숙명이다. 피할 수 없다면 극복해내야 한다. FC서울은 거센 파도를 넘고 있다.


기리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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