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 윤신영 "희비 맛봤던 대전, 내 이름 알리겠다"

기사입력 2015-02-05 06:56


◇대전 수비수 윤신영(왼쪽 네번째)이 4일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후레아이스포츠랜드 연습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코너킥 공격 상황 훈련 중 위치를 잡기 위해 뛰고 있다.
제주도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 대전 선수단은 30일부터 20일 간 가고시마 2차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J리그 우라와 등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수비수 윤신영(28)에게 대전은 애증의 팀이었다.

2009년 프로무대를 밟은 친정팀이다. 하지만 2011년 매몰차게 내쳐졌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미 그의 자리는 채워진 상태였다. 자신의 이름을 팬들 앞에 알릴 새도 없이 '다른 팀을 알아보라'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당시 흘린 눈물은 2012년 경남에 입단하며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14년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톈에서 마친 윤신영은 4년 만에 다시 대전의 자주색 유니폼을 입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4일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에서 만난 윤신영은 미소를 지었다. "팀을 떠날 때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돌아오니 잊혀지더라." 그는 "밑바닥까지 떨어지니 '더 떨어질데도 없는데 해볼 만큼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더라. 이후 경남에서 주전 자리도 잡게 되고 해외 진출도 이뤄졌다. 나이를 먹다보니 철도 조금씩 드는 것 같다"고 웃었다.

파란만장 했던 프로 생활 속에 아픈 추억도 간직하고 있다. 2012년 4월 29일 제주전에서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있던 홍정호에게 시도한 태클이 부상으로 연결됐다. 거듭된 사과에도 팬들의 비난이 쇄도할 때 잘못과 두려움 속에 전전긍긍 해야 했다. 윤신영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게 됐다"며 "홍정호 선수의 팬이 그렇게 많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친정팀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는 것은 항상 마음의 짐이었다. 그래서 윤신영의 2015년은 더욱 특별하다. "대전은 내게 프로행의 기쁨을 안겨줌과 동시에 좌절의 아픔도 준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다시 일어서야 할 무대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름 석자를 대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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