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재활 끝에 찾아온 프로무대는 달콤했다.
데뷔 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신평고를 졸업한 2014년 대전에 입단한 서명원(20)은 챌린지(2부리그) 26경기를 뛰며 4골-5도움으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국 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를 재목으로 꼽혔으나 부상으로 쓰러져 한동안 방황했던 그가 대전에서 살아날 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그러나 패기를 앞세워 기량을 꽃피운 끝에 팀의 승격에 일조하는 역사를 썼다.
2015년 서명원은 최상위 무대인 클래식에 도전장을 내민다. 서명원은 "데뷔 시즌 솔직히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동료들의 도움으로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서명원은 대전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팬들이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클래식은 다른 세상이다. 서명원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서명원은 "챌린지와 클래식은 엄연히 다른 세상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며 "우리 팀에도 좋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배들이 많다. 그 속에서 내 할 일을 한다면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명원은 "지난해 개인 목표였던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달성하고 싶다"며 "즐기면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전의 미래인 서명원에게 지워진 짐의 무게가 제법 무겁다. 하지만 올해도 당찬 모습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성장한 내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가고시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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