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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우리 팀에 오지마." (동생 박선주)
서로 다른 성장기
의기투합
박선주는 "형이 우리 팀에 오면 또 비교 당할까봐 오지 말라고 했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도 "형이 오니깐 너무 좋다. 사실 같은 포지션이라 옆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다. 의지가 된다"고 전했다. 형은 "동생에게 '내가 가니깐 각오해라'고 했다. 좀 이른 시점에서 한 팀에서 뛰는 생각도 했지만,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우리는 이제 직업인 축구선수다. 사회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동생이랑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장단점도 짚어 줄 수 있다. 의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박선주는 "형이랑 한 팀에서 뛰니깐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시더라.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신다. 그러면서도 나에게는 '형 따라다니면서 더 열심히해라'고 하시더라"고 껄껄 웃었다.
주전경쟁부터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광훈과 박희철이 군에 입대했다. 측면에 공백이 생겼다. 박선용·선주 형제는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특히 박선주는 김대호와의 주전 경쟁도 펼쳐야 한다. 박선용은 "내가 포항에 합류했다고 해서 군에 입대한 두 형의 공백을 한 번에 메울 수는 없다. 부담감도 있다. 그래서 욕심부리면 탈이 나기 마련"이라며 "꾸준히 차곡차곡 내 역할에 충실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선주 역시 "이제 3년 차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고, 대호 형보다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 부족하다"며 "형 말처럼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에 집중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형이 우리 팀에 오면서 서로 분석도 해주고, 보완점도 공유한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형제 선수의 '윈윈'
한국에도 이들 외에도 형제 선수가 많다. 하지만 형제 선수가 동시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의 큰 '꿈'도 바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 형제는 "우리 형제가 항상 꿈꾸는 것이 있다. 바로 같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함께 선발 출전하는 것"이라며 "형제 선수가 모두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들 하시더라. 그 소리를 듣지 않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포항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선발 출전의 기회를 맞았다.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이제 형제의 몫이다. 그들이 꿈을 하나씩 이뤄갈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안탈리아(터키)=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