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PK 성공률 50%…더해가는 바르사 고민

기사입력 2015-02-25 19:04


PK 실패 직후 좌절하는 메시. ⓒAFPBBNews = News1

바르셀로나가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맨시티 전에서 2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메시는 시종일관 맨시티 수비진을 압박하며 자신의 기량을 화려하게 뽐냈다. 수아레스의 2골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메시는 경기 막판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허무하게 실축하며 찜찜한 승리에 만족해야했다. 메시는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렸지만, 맨시티 GK 조 하트가 멋지게 다이빙하며 막아냈다. 메시는 민첩하게 리바운드 공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외면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스포츠에 따르면 메시의 통산 페널티킥 성공률은 약 77%(44/57)로 평범한 수준이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메시에겐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첼시의 에당 아자르는 90%가 넘는 페널티킥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메시가 이번 시즌 페널티킥 6개 중 3개, 최근 10개 중 5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성공률 50%면 낙제점에 가깝다.

이 같은 메시의 페널티킥 부진은 지난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첼시 전부터다. 당시 메시는 골대 위쪽을 겨냥해 매서운 슛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왔다. 결국 메시는 이 시즌 첼시가 이뤄낸 기적 같은 우승의 멋진 조연이 됐다.

이후 메시는 이상하리만큼 골대 좌우 낮은 쪽만을 고집하고 있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왼쪽 아니면 오른쪽' 50% 확률로 몸을 날릴 수 있는 셈. 마리오 발로텔리(리버풀)처럼 공 앞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변칙을 시도하거나, '파넨카 킥' 같은 의외성 있는 슛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메시에 앞서 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은 사비 에르난데스가 전담해왔다. 하지만 이미 에르난데스는 벤치멤버로 물러난 만큼 이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이반 라키티치 등은 이 같은 페널티킥의 부담감을 싫어해 아예 나서지도 않는다.


메시의 통산 PK 성공률. ⓒOpta
그나마 메시를 대신할 만한 '강심장'으로는 네이마르가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페널티킥을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지난 12일 스페인국왕컵(코파 델 레이) 비야레알 전에서 메시 대신 페널티킥에 나섰다가 실축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당분간 메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을 예정이다. 엔리케 감독은 "앞으로도 PK는 메시가 찬다. 메시의 PK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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