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콤파니, 휘청거리는 맨시티

기사입력 2015-03-02 10:46



빈센트 콤파니의 부진에 맨체스터시티(맨시티)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맨시티는 1일(한국 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리버풀 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콤파니는 전반 10분 어이없는 헛발질 조던 헨더슨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헨더슨이 중거리슛을 때리기 직전에도 어정쩡한 수비로 거리를 주며 슈팅 기회를 헌납했다.

이외에도 콤파니는 경기 내내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콤파니를 비롯한 맨시티 수비진은 쉴새없이 압박당하며 리버풀에게 잇따라 기회를 내줬다. 맨시티는 전반 25분 에딘 제코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지만, 후반 30분 필리페 쿠티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맨시티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수비진의 중심인 콤파니가 흔들리면서 맨시티 경기력도 휘청거리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1월 아스널 전과 FA컵 미들즈보로 전에서 각각 0-2로 패했고, 2월에는 1위 다툼을 벌이는 첼시 및 강등권 팀 헐시티와 비긴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도 바르셀로나에게 1-2로 패했다. 리버풀 전에서도 몰리는 경기 끝에 완패했다.

문제는 이들 경기에서 콤파니가 구멍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콤파니는 아스널 전에서 어이없는 파울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첼시 전에서도 초대형 실수를 범하며 골을 허용했다. 바르셀로나 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내준 2골도 모두 콤파니의 실수 때문이었다.

앞서 축구해설가 폴 스콜스는 "콤파니는 자신의 공간을 지키기보다 볼을 따라다니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최근 몇 주간 이런 플레이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콤파니는 '미디어의 비판은 항상 그런 식'이라며 불만을 표했지만, 이제 답할 핑계가 없어졌다.

이날 리버풀 전 패배로 맨시티는 선두 추격은 커녕 3위 아스널에 승점 4점, 4위 맨유에 5점 차이로 따라잡히게 됐다. 2003년 5월 이후 안필드에서의 13전 무승(5무 8패) 징크스도 벗어버리지 못했다.


맨시티는 콤파니 외에 지난 시즌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꼽혔던 파블로 사발레타 역시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향후 2경기는 강등권 팀인 레스터시티-번리 전이다. 하지만 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강등권 팀들도 독기가 올라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게다가 19일에는 바르셀로나와의 16강 2차전이 열린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울렁증' 탈피를 선언했던 맨시티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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