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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은 어떤 그림일까. 이제 막 첫 단추를 뀄다.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그래도 각 팀들의 색깔은 엿볼 수 있었다.
공격력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전북의 수비력이었다. 성남은 전반 38분 에두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0-1로 뒤진 후반에는 달랐다. 파상공세를 펼쳤다. '닥공'이 숨을 쉬지 못한 순간이 약 20여분간 이어졌다. 동점골이 터지지 않은 데는 전북의 '닥수(닥치고 수비)'가 빛을 발했다. 중원에선 이 호가 중심을 잡았고, 수비라인도 흔들리지 않았다. 골키퍼 권순태 선방은 양념이었다. 결국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후반 38분 에두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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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에서 복귀한 윤정환 울산 감독은 꿈같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첫 판에서 최용수 감독의 서울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전이 첫 선이었다. 전북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따르따와 제파로프 그리고 양동현 김태환의 역습 능력은 무서웠다. 양동현과 제파로프이 전반에 일찌감치 두 골을 터트리며 대세를 갈랐다. 김신욱은 후반 교체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마스다와 하성민이 포진한 중원, 김승규의 철벽 방어도 돋보였다.
올시즌 ACL 진출에 실패한 포항도 수적우세를 앞세워 수원에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27분 손준호의 그림같은 결승골이 압권이었다. 후반 36분 김원일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10대10으로 싸웠지만 끝까지 한 골을 지켰다. ACL에 출전하지 않는 울산과 포항이 리그 초반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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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과 함께 6명의 감독들이 클래식 무대에 등장했다. 윤 감독만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 외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노상래 전남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은 1970년생 친구 사이다. 첫 판에서 격돌했지만 1대1로 비겼다. 김도훈 인천 감독과 남기일 광주 감독은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각각 1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도훈 감독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고, 남기일 감독은 클래식 첫 판에서 승점 1점을 챙기며 안도했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지난해 챌린지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부산을 맞아 높은 벽을 실감했다.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출발부터 그라운드가 후끈 달아올랐다. 2라운드를 향한 또 다른 여정이 새롭게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