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전주 1박2일, 놀라움의 연속

최종수정 2015-03-09 07:34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주 축구팬들과 만났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2015K리그 클래식 전북-성남의 개막전에 앞서 시축을 하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07/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7일과 8일, 1박2일로 전주를 찾았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성남의 K리그 1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1박2일간의 전주 출장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우선 전주의 축구 열기에 놀랐다. 전북과 성남의 경기에는 2만3810명의 관중이 모였다. 전북팬들은 경기 내내 함성과 노래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다. 경기 내용도 좋다. 흥미로운 개막전이다"며 즐거워했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성원에 또 놀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팬사인회를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방문 소식을 들은 전북이 대한축구협회에 사인회를 요청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팬사인회에는 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축구팬들은 사인회 시작 30분전부터 줄을 서서 슈틸리케 감독을 기다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나오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과 악수하고 사인을 해주었다. 전북 관계자는 "선수들이나 최강희 감독이 팬사인회를 할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팬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선수단 격려와 경기 시축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15번 슈틸리케'가 새겨진 전북의 유니폼 상의를 입었다. 양 팀 선수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A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한교원(전북)을 만났을 때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시축할 때는 2만여 관중들이 환호를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다른 킥력도 자랑했다. 함께 시축에 나선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모두 땅볼을 찼다. 슈틸리케 감독만이 볼을 페널티지역 앞까지 보냈다.

8일에는 전북의 최신식 클럽하우스를 보고 놀랐다. 전주에서 1박을 한 슈틸리케 감독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과 제주의 K리그 1라운드 경기를 보러 가기전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클럽하우스에 들렸다. "A대표팀은 그 나라 축구의 최정점에 있다. A대표팀이 잘 운영되려면 뒷받치고 있는 프로구단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전북은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다.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시설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것은 하나의 공부"라며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이철근 전북 단장이 직접 나와 슈틸리케 감독을 맞았다. 이 단장은 클럽하우스 이곳저곳을 돌며 설명했다. 전북 클럽하우스는 2010년 6월 첫 삽을 떠 3년 간의 공사 끝에 2013년 10월 완공됐다. 2009년 K리그 우승을 일군 뒤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클럽하우스 건립을 결정했다. 전북은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비롯해 유럽과 일본의 명문팀 클럽하우스를 1년 간 두루 돌면서 최고만 골라냈다. 그 결과 2414평의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에 최첨단 시설을 담은 전북의 요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대단하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더라도 손색이 없는 시설"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축구화 보관 라커에 살균 장치나, 라커룸이 원형으로 돼있는 것을 보면 구단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클럽하우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 축구장 바닥에 열선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은 "열선은 없다더라. 내 모국 독일이나 이곳 한국처럼 겨울이 길고 추운 나라는 축구장 바닥에 열선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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