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과의 FA컵, 맨유 팬들의 실망은 컸다. 패배도 그렇지만, 발렌시아의 백패스가 화근이 된 맨유 출신 대니 웰백의 결승골, 이후 디마리아의 다이빙과 어이없는 퇴장까지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문제였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4~2015 FA컵 8강전에서 전반 25분 나초 몬레알에게 선제골, 후반 16분 대니 웰백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2로 졌다. 전반 28분 디마리아의 크로스에 이은 웨인 루니의 헤딩동점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아스널과 역대 15번의 맞대결에서 11번을 승리한 맨유는 홈에서 9년만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후반 31분 디 마리아의 퇴장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어이없는 반칙으로 경고누적, 레드카드를 받았다. 디 마리아는 후반 교체투입된 아스널의 애런 램지와 드리블 경합을 펼치다 넘어졌다. 너무 쉽게 쓰러졌다. 충돌은 있었지만 쓰러질 만큼 강한 충격은 아니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명백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인식했다. 다이빙으로 한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상황에서 다급해진 디마리아가 수첩에 경고를 기록하려던 심판을 졸졸 뒤따라갔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급한 마음에 등뒤에서 주심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발끈한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한골차로 뒤지는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퇴장은 치명적이었다. 수적 열세속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도 고의적인 다이빙 장면이 목격됐다. 교체투입된 아드낭 야누자이가 '명백한 다이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 직후 '다이빙'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경기 직후 팬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다이빙' 패러디물을 앞다퉈 올렸다. 블록버스터 '다이하드'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다이브 하드' 포스터에 주연배우 디마리아와 야누자이의 사진을 합성했다. 양팀 선수들의 90분 활동량을 표시하는 히트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다이빙하는 모양으로 그려올리는가 하면, 다이빙 훈련 사진을 잇달아 올리며 선수들의 할리우드 액션을 조롱했다. 한 네티즌은 다이빙 선수 사진 아래 '판할의 전술이 먹혀들지 않았다'라고 썼다. '특종: 이번주 맨유 훈련 사진 유출'이라는 제하에는 단체 다이빙 훈련 장면을 찍어올렸다. 아스널전 패배의 아픔을 특유의 유머와 톡 쏘는 패러디로 달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