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의 연제민이 서울 이랜드의 로버트 카렌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가능성은 보였다. 동시에 한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과와 숙제가 동시에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과 새로 창단한 서울 이랜드FC가 1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격돌했다.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16일부터 20일까지 2차 소집 훈련이었다. 20일 출국하기 전 실전 상대가 필요했다. 그러나 마땅한 상대가 없었다. 대학팀을 상대하기에는 수준차가 컸다. K리그 클래식팀들은 한창 시즌 중이었다. K리그 챌린지팀들 역시 시즌 개막이 코앞이었다.
서울 이랜드 역시 연습 상대가 필요했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현지 대학팀들을 상대했다. 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실력이 엇비슷한 실전 상대가 필요했다. 클래식이나 다른 챌린지팀은 물론 내셔널리그 팀들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다들 시간이 안됐다. 다들 시즌 중이거나 시즌을 앞두고 있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제안이 왔다. 올림픽대표팀이면 충분히 자신들의 기량을 점검해볼 수 있는 상대였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대부분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등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다른 챌린지팀들과는 달리 29일에 첫 경기를 치른다. 시간은 충분했다.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됐다.
이 경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5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축구 관계자와 에이전트들은 물론이고 서울 이랜드의 모기업인 이랜드 임원진들도 와서 경기를 지켜봤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한켠에 앉아 양팀 선수들을 관찰했다.
90분의 공방전 끝에 0대0으로 끝났다. 올림픽대표팀은 허리에서의 볼처리는 매끄러웠다. 하지만 빌드업이 약했다. 몇 차례 좋은 찬스도 놓쳤다. 골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마무리 상황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 이랜드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선보였다. 특히 중원을 맡은 신일수와 김재성의 압박 능력이 눈여겨볼만했다. 일본 출신 로버트 카렌 역시 넓은 활동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매끄럽지 못했다.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은 "오늘 우리 전력은 61%였다"고 했다. 그는 "전방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더욱 날카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