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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FC서울밖에 없다. 개막전에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세 번째 홈에서 대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총력전을 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7)의 한이다.
뜨거운 여름 '죽음의 5연전'이 시작됐다. 7월 9일 K리그는 탐색전이었다. 득점없이 비겼다. 7월 16일 FA컵 16강전은 '단두대 매치'였다. 120분간의 연장 혈투는 명승부였다. 그러나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2대2로 막을 내렸다. '신의 룰렛게임'인 승부차기에서 서울이 4-2로 웃었다. 8월 20일과 27일 열린 ACL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8강 1차전도 0대0, 2차전도 연장 승부까지 이어졌지만 0대0이었다. 또 승부차기였다. 서울은 유상훈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결국 포항은 서울에 덜미를 잡히며 FA컵에 이어 ACL에서도 탈락했다. 9월 7일 K리그에서의 만남도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5연전을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황 감독은 서울만 떠올리면 치를 떨만 하다. 최 감독은 기분좋은 추억이다. 새 시즌이 막을 올렸다. 두 사령탑이 2015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충돌한다. 포항이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2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휘슬이 울린다.
올 시즌 K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는 황 감독은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반전도 필요하다. 1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2라운드 울산전에서 자멸했다. 수비수의 백패스와 골키퍼 실수로 2대4로 완패했다. 황 감독은 서울전에서 가용한 베스트 전력을 모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ACL과 병행하고 있는 서울도 절박하다. K리그 첫 승이 절실하다. K리그에선 2전 전패로 1승이 없다. 또 다시 '슬로스타터'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ACL에서도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18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1승1무1패로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골가뭄이 심각하다. ACL 조별리그 3경기, K리그 2경기에서 각각 1골에 그쳤다. 서울은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변칙 전술로 포항을 다시 요리한다는 계획이다.
반가운 빅뱅이다. 황 감독과 최 감독, 포항과 서울의 혈투는 라이벌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관중 대박도 다시 기대된다. 15일 포항-울산전이 열린 포항스틸야드에는 1만7500석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매진됐다. 1만9227명이 입장했다. 포항스틸야드가 마지막으로 매진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1월 26일 울산과의 K리그 플레이오프였다.
두 감독의 뜨거운 대결이 팬들을 다시 설레게 하고 있다. 포항은 2경기 연속 매진을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