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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2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다시 모였다. 27일 우즈베키스탄전(대전월드컵경기장) 31일 뉴질랜드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첫 소집 훈련에 임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이날 모인 선수들 대부분이 웃으며 입소했다. 물론 선수들 저마다 입장은 조금씩 달랐다.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불렀다. '권토중래'를 꿈꾼다.
대표주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위건)이다. 둘 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한동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개월 만의 복귀다. 힘든 시간이었다. 지동원은 2014~2015시즌 도르트문트에서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12월 말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김보경 역시 마찬가지다. 월드컵 후 소속팀 카디프시티에서 전력 외 선수가 됐다. 2월 잉글랜드챔피언십(2부리그) 위건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날개를 달았다. 최근 6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지동원과 김보경을 불렀다.
잠까지 설쳤다. 기대감과 초조함이 동시에 찾아왔다. 생애 처음 A대표팀 발탁이다. 이재성(전북)과 정동호(울산)의 마음은 '콩닥콩닥'거렸다. 이재성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끌었다. K리그 클래식 전북에서 맹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재성은 "명단이 발표됐을 때부터 떨리더라. 어제는 잠도 못잤다"고 했다. 그는 "A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처음이지만 책임감을 가지겠다. 다른 선수들이 아닌 내 자신과의 경쟁이다. 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정동호는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파주NFC에 입소할 때 현관 앞에 진을 친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A대표팀 새내기다운 풋풋한 모습이었다.
김기희(전북)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처음이었다. 당초 호주아시안컵에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참가할 수 없었다. 전북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기희를 잊지 않고 A대표팀으로 불렀다. 김기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A대표팀에 왔다"고 말했다.
성장지향
기존 선수들은 성장을 이야기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아시안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가전이지만 선수들이 아시안컵 이후 얼마나 성장했고, 그 기량을 유지했는지 팬들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다"며 "6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이 열리기 전에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최고의 신데렐라였던 이정협(상주)도 "아시안컵 이후 첫 대표팀 소집이다. 이번 2연전에선 아시안컵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겠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아시안컵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