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가 '은사' 모예스 전 감독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을 더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권조차 따내지 못했다. 맨유와 무려 6년 계약을 맺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은 단 10개월 만에 짐을 쌌다.
펠라이니와 모예스 전 감독의 돈독한 관계를 감안하면, 펠라이니가 전 감독의 우유부단했던 부분에 대해 우회적으로나마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하다. 선수들에게 휘둘리거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판 할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펠라이니의 제공권 능력에 주목했고, 그는 맨체스터 하늘의 지배자로 거듭났다. 이 같은 변신에 대해 펠라이니는 "나는 두 번이나 부상으로 빠졌지만, 판 할은 '항상 지켜보고 있다. 너 자신을 증명하면 된다'라며 기회와 용기를 줬다"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판 할은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앙헬 디 마리아-라다멜 팔카오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보다는 펠라이니, 애슐리 영, 후안 마타,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당초 활용도가 애매했던 기존 선수들의 재활용 능력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 펠라이니는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하며 다재다능함까지 뽐내고 있다.
시즌초 부진을 씻고 안정감을 되찾은 맨유는 올시즌 17승8무5패, 승점 59점을 기록하며 '톱4' 굳히기에 돌입했다. '키만 크고 투박한 선수'였던 펠라이니는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다비드 데 헤아와 더불어 올시즌 맨유의 핵심 선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