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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이었다.
얽히고 설킨 악연은 올 시즌 거짓말처럼 한 조에 묶였다. 서울은 광저우 헝다, 웨스턴 시드니 그리고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H조에 포진했다. 역대급 '죽음의 조'다. 서울은 1차전 광저우 헝다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설욕에 실패했다. 안방에서 2, 3차전이 열렸다. 가시마에는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웨스턴 시드니와는 또 다시 득점없이 비겼다. 1승1무1패(승점 4)다. 광저우 헝다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사실상 16강 진출 한 자리를 예약했다.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와 조 2위를 다투고 있다. 웨스턴 시드니도 1승1무1패(승점 4)다.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웨스턴 시드니(+1)가 2위, 서울(0)이 3위에 위치했다. 가시마는 3전 전패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최 감독도 배수진을 쳤다. 그는 "죽음의 조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웨스턴 시드니를 만났다. 강팀을 상대로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하게 되는데 반드시 이기겠다"며 "원정이라 시차가 있고, 피로 등으로 불리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고,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일 경기가 조별리그 2위 결정에 중요한 경기다. 결과에 따라 이기는 팀은 유리한 고지를 갈 수 있을 것이다. 내일 경기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느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ACL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에 불과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웨스턴 시드니와의 3차례 만남에선 단 한 골도 없었다. 결국 골을 터트려야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다. 최 감독은 "웨스턴 시드니가 조직력으로 안정돼 있다. 웨스턴 시드니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결과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면 된다. 공격 자원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에는 꼭 승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적장인 토니 포포비치 웨스턴 시드니 감독은 "ACL 조별리그 3경기가 남았다. 서울을 꺾으면 16강 진출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승점 3점을 얻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맞불을 놓았다. 서울의 반전이 ACL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