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웨스턴 시드니, FC서울 ACL 16강 길 연다

기사입력 2015-04-07 07:51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경기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에벨톤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최용수 감독의 모습.
7년만의 K리그 복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의 박주영은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이후 2409일 만에 K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04/

'통곡의 벽'이었다.

FC서울은 웨스턴 시드니(호주)가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할 때만 해도 '표정 관리'를 했다. 서울은 2013년 광저우 헝다와 결승전에서 격돌했지만 원정 다득점(1차전 홈 2대2, 2차전 원정 1대1)에 밀려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4강전에서 광저우 헝다가 아닌 웨스턴 시드니와 맞닥뜨렸다. 자신감이 컸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차전 원정에서 파고를 넘지 못했다. 0대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웨스턴 시드니는 지난해 AC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얽히고 설킨 악연은 올 시즌 거짓말처럼 한 조에 묶였다. 서울은 광저우 헝다, 웨스턴 시드니 그리고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H조에 포진했다. 역대급 '죽음의 조'다. 서울은 1차전 광저우 헝다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설욕에 실패했다. 안방에서 2, 3차전이 열렸다. 가시마에는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웨스턴 시드니와는 또 다시 득점없이 비겼다. 1승1무1패(승점 4)다. 광저우 헝다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사실상 16강 진출 한 자리를 예약했다.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와 조 2위를 다투고 있다. 웨스턴 시드니도 1승1무1패(승점 4)다.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웨스턴 시드니(+1)가 2위, 서울(0)이 3위에 위치했다. 가시마는 3전 전패다.

반환점을 돌았다. 4차전은 웨스턴 시드니 원정이다. 서울은 7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각)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웨스턴 시드니와 충돌한다.

서울은 4일 제주를 1대0으로 꺾고 올 시즌 K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그 날 밤 곧바로 시드니 원정길에 올랐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최용수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설욕+16강행'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3년 연속 ACL 4강 진출을 위해서도 고비를 넘어야 한다. 웨스턴 시드니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최 감독도 배수진을 쳤다. 그는 "죽음의 조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웨스턴 시드니를 만났다. 강팀을 상대로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하게 되는데 반드시 이기겠다"며 "원정이라 시차가 있고, 피로 등으로 불리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고,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일 경기가 조별리그 2위 결정에 중요한 경기다. 결과에 따라 이기는 팀은 유리한 고지를 갈 수 있을 것이다. 내일 경기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느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ACL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에 불과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웨스턴 시드니와의 3차례 만남에선 단 한 골도 없었다. 결국 골을 터트려야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다. 최 감독은 "웨스턴 시드니가 조직력으로 안정돼 있다. 웨스턴 시드니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결과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면 된다. 공격 자원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에는 꼭 승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적장인 토니 포포비치 웨스턴 시드니 감독은 "ACL 조별리그 3경기가 남았다. 서울을 꺾으면 16강 진출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승점 3점을 얻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맞불을 놓았다. 서울의 반전이 ACL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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