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몸상태가 아닌데 최선을 다해주려는 모습에서 고마움을 느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이 17년만의 안방 A매치, 러시아와의 2연전을 2연승으로 이끈 박은선 지소연 등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 감독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축구 A매치 러시아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1차전보다 진일보한 플레이를 칭찬했다. "선수들에게 빠른 압박을 주문했다. 모두 이해해주고 잘해줬다. 덕분에 수비에서 크게 어려움 없었다. 득점까지 가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배후에서 침투하는 부분도 좋았다"고 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메워준 6899명의 팬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국내에서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염원을 담아 5월 최종훈련에서 1-2차전 문제점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 6월 캐나다월드컵에서 많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소연과 호흡을 맞춘 박은선의 플레이에 대해 "경기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온전한 몸상태는 아니다. 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지소연과의 호흡이 100%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소연 박은선 두선수 모두 몸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주려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꼈다"며 애제자들의 분투를 인정했다.
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적응을 들었다. "선수들이 신장이 큰 선수들, 체격적인 면에서 큰 선수들과 맞설 때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적응을 하게 됐다는 면이 1-2차전의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조합을 발견한 것도 소득이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새선수들을 발견했고, 기존 선수들과의 좋은 조합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침없는 쇄도로 당찬 선제결승골을 꽂아넣은 캡틴 조소현도 칭찬했다. "조소현은 팀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다.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선수다. 체력적인 힘이 많이 필요한 자리에서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고맙다"고 했다. "운동장 안팎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 선수들과의 관계, 코칭스태프와의 관계, 모든 면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책임감이 강하다. 패했을 때는 슬퍼할 줄 알고, 진 것에 대해 다시는 지지않겠다는 승부욕도 강한 선수다. 우리팀 모든 선수들이 다소중하지만, 조소현은 희생과 헌신을 아는 선수"라고 치하했다.
17년만의 첫 안방 A매치의 소회도 털어놨다. "1-2차전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에 감사한다. A매치에 익숙치가 않아서 선수들이 당황하고 힘들었고 긴장했다. 이런 새로운 경험이 축적되면 우리가 목표하는 월드컵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에서는 첫승 달성이 목표다. 16강 진출에 큰힘을 기울여서 팬들에게 좀더 사랑하는 여자축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빼놓지 않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는 쉽지 않다. 강팀들이 즐비하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잘하느냐에 달려있다/ 5월 8일 정도 대표팀을 소집해, 이후 한달이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1승을 향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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