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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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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루니' 이종호(전남)가 수원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12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전남-수원전, 전반 28분 수원 캡틴 염기훈의 코너킥에 이은 양상민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불과 7분 후인 전반 35분, 전남의 이종호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남은 수원과 1대1로 비겼다. 리그 4경기 무패(1승3무)의 전남이 리그 3연승의 수원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승부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이종호는 이날 전남-수원전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이종호는 직전 인천전에서 22경기 무패 징크스를 깨며, 마수걸이골과 함께 스승 노 감독에게 프로 데뷔 첫승을 선물했다. 골 직후 노 감독을 뜨겁게 포옹하는 세리머니는 감동이었다. "매경기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종호는 침착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종호의 2호골 세리머니는 '영혼의 투톱' 스테보를 향한 오마주였다. 스테보의 트레이드마크 '화살 세리머니'를 펼쳐보인 후 스테보와 뜨겁게 포옹했다. 이종호와 스테보는 2년째 한방을 쓰는 룸메이트이자 소울메이트다. 스테보는 "(이)종호와 나는 한마음(same mind), 한심장(same heart)"이라고 했었다. 맨유 역사상 최강 투톱으로 회자되는 드와이트 요크와 앤디 콜의 동영상을 함께 보며 연구하고, 함께 축구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형제 이상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스테보가 전남에 온 이후 이종호의 기량은 만개했다. 지난시즌 나란히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도 함께했다. K리그 베테랑 스테보는 10살 어린 이종호에게 공격수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이종호의 올시즌 2번째 골 세리머니는 '테보형'을 향했다. 이종호는 "팀 동료들과 자주 볼링을 치는데,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세리머니를 한다. 나는 스트라이크를 하면 '스테보 세리머니'를 하곤 했다. 오늘 골 장면도 스테보와 평래형이 헤딩으로 싸워줬기에 가능했다. 스테보한테 정말 고맙다"며 웃었다. 스테보의 친정팀, 수원전에서 동점골을 쏘아올린 이종호의 '화살 세리머니'는 훈훈했다.
이종호의 첫골 장면에는 '전남 유스 선배' 김영욱의 필사적인 도움이 있었다. 넘어지면서까지 문전을 향해 쇄도하는 이종호에게 필사적인 패스를 건넸다. 경기전 노 감독은 오늘 승부의 키는 김영욱이라고 귀띔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역할까지 주문했다. 우리 영욱이를 믿는다"고 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직후 김영욱의 움직임은 필사적이었다. 2010년 전남에 입단한 프로 6년차 김영욱은 3년만에 짜릿한 도움을 기록했다. 2013, 2014시즌 총 25경기에 나섰지만 지난 2년간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스승 노 감독의 굳건한 믿음이 통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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