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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67번째 '제철가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전 황 감독은 "상황이 안좋아서 변화를 택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자르가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밖에서 한 경기 정도 보면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1년간 많은 경기를 한다.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로테이션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뚜껑이 열렸다. 포항은 황 감독이 바라는 경기력이 나왔다. 원톱이 사라진 공격진은 제로톱으로 운영됐다. 기존 경기보다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문창진 이광혁 김승대 티아고가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를 펼치면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폈던 전남의 포백 수비진을 괴롭혔다. 무엇보다 포어 체킹(전방 압박)의 질이 달라지면서 포항은 공격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었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32분에 나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황 감독의 히든카드 문창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승대 티아고 손준호까지 이어지는 짧은 패스에 이어 문창진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젊은 선수들은 후반에 더 막강한 화력을 내뿜었다. 후반 15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문창진과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손준호가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다시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2분 뒤에도 손준호의 오른발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을 오버래핑한 박선용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세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네 번째 골을 폭발시켰다. 이광혁의 슈팅이 김민식 전남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오른발 슛으로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그 동안 5경기에서 5골밖에 넣지 못한 골을 전남전에서 한풀이라도 하듯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포항이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김영욱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기분좋은 승점 3점을 따냈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