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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44)에게 슈퍼매치는 한때 지옥이었다.
아픈 추억은 과거가 됐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만 떠올리면 이젠 미소가 흐른다. 서 감독과의 대결에서 5승1무2패로 우세하다. 반면 서 감독은 슈퍼매치가 아픔이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시계를 다시 되돌려놓겠다고 한다.
서 감독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수원은 올 시즌 더 튼튼해 졌다. 짜임새가 넘치는 조직력에 뒷심도 무섭다. 공격 루트도 다양하다. K리그에선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다. 6경기에서 9득점-3실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최 감독은 올 시즌 곡예비행을 했다. '슬로 스타터'는 어김없이 재연됐다. K리그에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근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승1무를 기록하며 순위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5득점-7실점이 현주소다. 박주영이 가세한 후 실험의 연속이다. 멀티골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그러나 3경기 연속 무패는 반전이다. 15일 대전을 1대0으로 꺾고 고비를 넘긴 것도 순풍이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흥분되는 경기"라며 "염기훈 등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한 선수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경기를 대비하겠다. 상대보다는 우리가 더 중요하다. 원정경기지만 만만하게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매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최 감독은 서 감독과의 대결에선 자신이 있다. 서울은 수원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다. "기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다." 서 감독도 면역력이 생겼다. "슈퍼매치는 지금까지의 상승세, 하락세와 큰 관련이 없다. 그동안 슈퍼매치를 보면 순위가 앞서 있는 팀이 진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변수가 많은 경기다." 자신감 속에 밝힌 진지함이다.
슈퍼매치에서 벤치의 위기대처능력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효약이다.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교체 시점을 어떻게 갈 지도 관심이다.
서 감독과 최 감독에게 슈퍼매치는 한 단어 뿐이다. '올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