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수비의 중심, 황보람(이천대교)이 14일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무실점 승리를 다짐했다. 황보람은 13일 컴플렉스 스포르티프 멀티스포르 드 라발 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무실점 수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1987년생 황보람은 베테랑 수비수다. 2006년 피스퀸컵 캐나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9세 어린 나이에 성인 무대 경험을 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2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WK리그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윤덕여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황보람은 지난 4월 러시아와의 2연전 무실점, 2연승을 이끌었다. 1m70의 장신에, 공중볼 장악력, 침착한 수비력과 판단력 등 센터백의 미덕을 두루 갖춘 선수다. 윤 감독이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수비라인의 변화를 예고한 상황, 황보람은 결의를 다졌다.
12년만의 월드컵 본선 첫무대, 브라질전을 벤치에서 지켜보며 후배들과 함께 마음 졸였다. 동료의 실수에 누구보다 가슴아파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면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동료가 실수할 때면 내가 실수한것처럼 속이 상했다. 많이 위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코스타리카전 필승을 다짐했다. "월드컵은 처음이고, 이렇게 큰 경기는 오랜만이다. 내일 경기는 실수를 줄이고, 내가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함께 뛰는 후배들이 편하게 뛰도록 맞춰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쓸 것이냐는 말에 "모든 부분 다"라며 웃었다. "아예 볼도 못잡게 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수비라인의 맏언니로서 황보람은 "후배들을 리드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스타리카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재밌을 것같다. 이길 것같다"고 했다. "쉽게 2대0으로 이길 것같다"고 예언했다. "무실점으로 승리해야 한다. 실점하면 절대 안된다"고 거듭 다짐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