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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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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뗀 슈틸리케호의 다음 일정은 2015년 동아시안컵이다.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이 참가하는 2015년 동아시안컵은 8월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린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닌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이 주관하는 대회다. 공식 A매치가 아닌 만큼 프리시즌 중인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다. 최근 A대표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동파도 마찬가지다. K리거를 중심으로 J리거, C리거로 명단을 꾸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아랍에미리트(UAE)와 미얀마와의 A매치 2연전은 한, 중, 일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중요했다. 무대는 마련됐다. A대표팀 핵심 역할을 했던 유럽파들이 이번 엔트리에서 대거 제외됐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부상, 박주호 구자철(이상 마인츠)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군사훈련으로 빠졌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그간 눈여겨 본 K리거와 J리거로 유럽파의 공백을 메웠다. 22명의 엔트리 중 K리거가 10명, J리거가 4명, C리거가 1명이었다. 이 중 정우영(빗셀 고베) 이용재(나가사키) 이주용 최보경(이상 전북) 주세종(부산) 임창우(울산) 등 6명이 A매치 경험이 전무했다.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염기훈(수원)도 1년5개월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새 얼굴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UAE전과 미얀마전의 모습은 극과 극이었다. 만점 활약을 보인 UAE전과 달리 미얀마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이 대표적이었다. UAE전에서 호평을 받은 정우영은 미얀마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동아시안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해야 하는 이정협(상주)은 아시안컵 때 보여준 모습을 재연하지 못했다. 최보경 임창우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주영 주세종 역시 평가를 내릴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많은 기대 속에 발탁한 강수일(제주)은 도핑 파문으로 중도 귀국했다. 복귀한 염기훈이 존재감을 과시했고, 3월 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재성(전북) 정동호(울산)가 제 몫을 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올드보이' 중 박주영(서울)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이상 FW) 윤빛가람(제주)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민우(사간도스·이상 MF)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상하이 둥야·이상 DF) 등이 동아시안컵 선발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미얀마전은 '올드보이'가 생각나는 경기력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슈틸리케호는 동아시안컵을 마친 후, 9월3일 홈으로 라오스를 불러들여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을 이어나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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