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70)가 뮌헨의 '원클럽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의 맨유 이적설에 우려를 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인 베켄바워는 19일(한국 시각)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미 서른을 넘겼다. 그 나이에 다른 유럽리그에 처음부터 적응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맨유 이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베켄바워는 "오랫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뛰어온 슈바인슈타이거의 몸은 이미 과부하 상태다. 하지만 아직 1-2시즌 정도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라며 "뮌헨에서 1-2년 더 뛴 뒤, 향후 미국프로축구(MLS)로의 이적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최근 사비 알론소(34)와 필립 람(32) 등에 밀려 팀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반면 맨유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간절하게 찾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라면 마이클 캐릭(33)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게다가 맨유에는 '은사'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있다. 판 할 감독은 뮌헨 사령탑 시절 왼쪽 미드필더였던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으로 포지션 변경시켜 '대박'을 쳤다. 뮌헨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54) 또한 "펩 과르디올라보다 판 할이 슈바인슈타이거를 잘 사용할 것"이라며 맨유행을 권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입단 이래 뮌헨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 슈바인슈타이거가 뮌헨을 떠나게 될까. 슈바인슈타이거와 뮌헨의 계약은 오는 2016년 6월까지지만, 이렇다할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진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