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선방 유상훈 "감독님 분석 믿고 자신있게 했다"

기사입력 2015-07-25 21:51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인천과 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인천의 페널트킥을 막아낸 서울 유상훈 골키퍼가 오스마르와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25.

FC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은 페널티킥의 대명사다.

서울은 지난해 포항과의 FA컵 16강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유상훈의 신들린 선방이 돋보였다. 그러나 아픔도 있었다. 성남과의 FA컵 결승전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였다. 하지만 해피엔딩을 연출하지 못했다.

서울이 다시 유상훈의 덕을 봤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19분 몰리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몰리나는 후반 32분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권완규의 유니폼을 잡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위기였다. 2분 뒤 조수철이 키커로 나섰다. 동점이 예상됐다. 그 순간 유상훈의 선방이 빛났다. 페널티킥을 육탄방어하며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유상훈은 "오랜만에 K리그 경기에 나와 무실점 한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수비에서 잘 버텨 줬다. 공격에선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선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후반기는 더 잘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로 유상훈을 꼽았다. 그는 "유상훈은 PK 선방에 강점이 있다. 지난 FA컵 결승전 때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 소통이 잘 됐고, 본인 장점을 발휘했다. 스태프와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 선방 덕분에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유상훈은 페널티킥 선방의 비결을 묻자 "개인적인 비결은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다. 감독님의 조수철의 분석도 잘 돼 있었다. 감독님을 믿고 자신있게 몸을 던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 상대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온다. 양쪽 다 차는 선수가 있으면 내 느낌대로 한다. 반면 한 쪽만 차면 코칭스태프를 믿는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선 처음에는 따라하다 마지막 키커는 내 느낌대로 했다. 그게 악수였다. 그 때 많이 혼 났다"며 다시 웃었다.

서울은 유상훈 선방 후 기세가 더 올랐다. 후반 37분 박주영이 폭발했다. 최근 K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서 탈출한 서울은 승점 35점을 기록, 3위를 재탈환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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